네덜란드 정부가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중국을 견제하는 미·일 공조에 뛰어든다.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이 소재한 네덜란드의 이같은 움직임에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수출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AFP·로이터 통신은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가 8일(현지시각) 의회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 "국제·국내 안보를 위해 특정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기존 수출 통제 규정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19년부터 ASML이 중국에 최첨단 EUV 노광장비를 수출하는 것은 막으면서도 이전 세대인 DUV 노광장비의 수출은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가장 첨단 사양의 DUV 장비도 수출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월 27일 일본과 네덜란드는 미국이 지난해 10월 발효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는 ASML이 올해 전체 매출액의 25%쯤 성장을 전망하면서도 대중국 매출 규모는 22억달러(2조 9000억원) 정도로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ASML의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중국 내에 상당한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로이터는 "일본은 이르면 금주 내로 반도체 장비 수출 정책에 대한 새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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