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지금 자신감과 경쟁력을 다시금 높여 가는 과정에 있다. 지속적으로 예정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감과 경쟁력을 갖춘 변곡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는 11월 30일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의 인텔 존스팜 캠퍼스(Jones Farm Campus)에서 진행된 미디어 워크샵의 마무리 인사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팻 겔싱어 CEO는 최근 몇 년간 인텔이 공격적으로 설정된 로드맵 상의 목표를 차질없이 수행해 온 결과 다시금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점에 왔다고 밝혔다. 또한 ‘5세대 제온’ 이후 등장할 차세대 제품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시하며, 이미 주요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 / 포틀랜드=권용만 기자
팻 겔싱어 인텔 CEO / 포틀랜드=권용만 기자

팻 겔싱어 CEO는 이번 ‘5세대 제온’에 대해 “이번에 선보이는 ‘5세대 제온’ 제품은 기존 ‘4세대’ 제온의 플랫폼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개선된 제품이다. 추후 제품은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할 예정이며, 사용자에게는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교체와 기존 플랫폼의 업그레이드 양 쪽을 모두 제시하는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텔은 이번 ‘5세대 제온’ 이후, 2024년 상반기 중 새로운 제온 제품군으로 ‘그래나이트 래피즈’와 ‘시에라 포레스트’ 프로세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팻 겔싱어 CEO는 이 자리에서 ‘시에라 포레스트’ 제품에 대해 “최대 288코어를 갖춘 ‘시에라 포레스트’는 이미 SAP HANA 클라우드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 긍정적인 움직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가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경쟁력을 갖춰야, 시장과 고객을 설득할 수 있다. 인텔은 지금 자신감과 경쟁력을 다시금 높여 가는 과정에 있고, 이제는 어느 정도 ‘변곡점’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텔이 x86 아키텍처 이외의 프로세서 제품군을 내 놓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변을 제시했다. 팻 겔싱어 CEO는 “인텔이 Arm 아키텍처 등 x86 이외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프로세서를 내 놓을 계획은 없다. 인텔의 입장에서는 x86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Arm 등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들어가는 노력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텔의 공정 기술로 만든 Arm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는 나올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외부 고객이 설계한 Arm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를 인텔 파운더리를 통해 만드는 경우로, 인텔 파운더리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어떤 아키텍처라도 제한을 두지 않고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인텔은 현재 업계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의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 규제에 대해 “가우디 2 등 주요 제품은 현재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앞으로 규제가 어떤 식으로 바뀔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 중국 시장의 비중이 25%에 이르는 만큼, 업계 전체가 규제 측면의 영향을 직, 간접적으로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포틀랜드=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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