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보유자 수가 30%넘게 증가, 6억명을 바라보고 있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꾸준히 우상향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 크립토닷컴(Crypto.com)은 ‘연례 가상자산 시장 규모 보고서(Crypto Market Sizing Report)’에서 글로벌 가상자산 보유자 수가 지난해 1월 4억3200만명에서 12월 기준 5억8000만명으로, 1년 사이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서구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통화 긴축 정책, 유럽과 중동에서 발생한 여러 분쟁, 팬데믹의 장기적 영향 등 각종 거시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보유자 수가 전년도의 여세를 몰아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이더리움(ETH) 상하이 업그레이드에 힘입어 가상자산 시장 가격 상승이 지속됐다.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진행된 지난해 4월과 5월 이더리움의 상승률은 각각 5.1%, 6.7%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상반기 비트코인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인 ‘비트코인 오디널스’들이 등장하며 수요를 높여갔다. 하반기 역시 비트코인 ETF 신청에 따른 미국 시장 내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비트코인의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비트코인 보유자 수는 1월 2억2200만명에서 12월 2억9600만명으로 33% 증가했으며, (글로벌 가상자산 보유자의 51%), 이더리움 보유자 수가 1월 8900만명에서 12월 1억 2400만명으로 39% (글로벌 가상자산 보유자의 21%) 증가했다.
크리스 마자렉 (Kris Marszalek) 크립토닷컴 CEO는 “2023년은 가상자산 커뮤니티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중요한 한 해였다”며 “여러 악재와 도전과제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회복탄력성을 재차 증명하며 암호화폐의 대중적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