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이은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빠르면 오는 5월 최초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인베스코와 갤럭시 디지털의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결정을 연기했다. 인베스코와 갤럭시 디지털은 지난해 10월 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SEC는 지난달에도 그레이스케일과 블랙록이 신청한 현물 ETF 승인 결정을 연기한 바 있다. 현재까지 SEC에 신청이 접수된 이더리움 ETF는 총 7개로, 아직 어떤 상품도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의 현물 ETF 승인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오는 5월 23일 이더리움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5월 23일은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ETF 상장 여부 최종 결정일로, 현재 신청된 이더리움 ETF 데드라인 중 가장 빠른 날짜다.
운용사들이 SEC의 기조에 맞춰 상품 내용을 수정하고 있다는 사실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반에크에 이어 두 번째로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한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즈는 최근 해당 상품과 관련해 제출한 내용을 수정했다.
변경된 내용은 두 회사는 ETF 구매시에는 현금을 사용할 수 있으나, 상환시에도 현금을 받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또한 제 3자 신탁으로 이더리움을 스테이킹 할 수 있도록 했다. SEC가 회사가 가상자산을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현물을 제공하는 유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현물 ETF 신청 승인 이후 이더리움이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공고히 하고 가격이 크게 오를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이더리움 가격이 승인 시점인 5월까지 약 70% 상승한 4000달러(53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이더리움이의 공급량을 고려하면 미래 개당 가격은 약 1만 7000달러”라며 “다음 가상자산 시장 랠리에서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의 경우, 비트코인처럼 가격 측면에서는 긍정적 영향을 받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10일 SEC의 현물 ETF 상장 승인 직전까지 가격이 상승을 곡선을 그렸으나, 이후 약 10% 하락한 6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잭 쿠너 비트파이넥스 파생상품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5월 23일을 염두하고 이더리움 옵션 계약 거래를 조정하고 있다”며 “장기 약정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현재는 콜옵션이 풋옵션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원재연 기자 wona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