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GPT가 나오고 생성형 AI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던 때가 불과 한 해 전입니다. 지금은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한꺼번에 이해하고 생성하는 AI가 나왔고, 보다 정확한 생성을 위한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누구나 AI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스토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럼 올해는 어떤 기술이, 또는 키워드가 주목받을지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윈도우 코파일럿으로 생성한 이미지로 프롬프트에 "Create an image of an AI robot having a conversation with a human in a library. Make it feel real."를 입력했다. / IT조선
윈도우 코파일럿으로 생성한 이미지로 프롬프트에 "Create an image of an AI robot having a conversation with a human in a library. Make it feel real."를 입력했다. / IT조선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점은 다양한데요. 그 중에 ‘AI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두려움 가득한 관점은 논란이 될 정도로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얼핏 AI를 잘 아는 전문가 관점에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즘 아무리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더라도 결국 인간이 제공하는 데이터에 기반하기 때문에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인지하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전문가들에게서 ‘AI가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나옵니다. 그 가능성을 인공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라고 부르는데 이론 관점에서 보면,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인간처럼 인지 및 수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까지의 AI는 인간이 제공하는 데이터 영역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해당 영역에 맞춰 학습시키는 미세조정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놀라운 수행 능력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처님 손바닥 안’의 느낌이 듭니다.

반면 AGI는 이처럼 인간이 일일이 데이터를 제공하고 학습시키는 과정 없이 스스로 하나의 객체처럼 학습한다는 것인데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을 배우는 형태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여전히 이론에 머물러 있는 단계라 어떤 형태라고 정의내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AGI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인간입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맥락 이해를 모방하는 것인데요. 여기에는 창의성, 지각, 학습 및 기억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뇌를 모방한 신경망 구조를 더 촘촘하게 구축한다면 인간처럼 인지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이론도 있습니다. 아주 허황된 이론도 아닙니다. 현재의 AI 모델들은 신경망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까요.

AI 전문가들은 최근 AI 발전 속도를 보면 AGI 시대도 곧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간 오픈AI를 시작으로 구글, 메타 등이 공개한 거대언어모델(LLM)의 매개변수 증가 속도만 봐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앞으로 10년 안에 AGI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픈AI를 이끄는 샘 알트만은 내부적으로 AGI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에는 늘 양날이 존재합니다. 특히 AGI는 현실화 됐을 때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기에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는 어두운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마치 AI 로봇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영화에서처럼 말이죠. 그렇다고 시대의 흐름을 막을 방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인류의 진화가 늘 그랬던 것처럼 ‘적응’해야겠죠.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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