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8개월만에 차세대 '아이패드'를 내놨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최신 앱에 최적화한 자체 ‘M4’ 칩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린 점 등이 눈길을 끈다.

애플은 7일(현지시각) ‘렛 루즈(Let Lose)’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아이패드 제품군의 주요 신제품을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이번 발표에서 새로운 ‘M4’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한 첫 제품인 ‘아이패드 프로(M4)’와 ‘M2’로 업그레이드된 ‘아이패드 에어(M2)’, 그리고 새로운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펜슬 프로’를 선보였다.

아이패드 프로(M4) 주요 특징 / 애플 이벤트 영상 갈무리
아이패드 프로(M4) 주요 특징 / 애플 이벤트 영상 갈무리

아이패드 프로, ‘M4’ 탑재 “전작 대비 최대 4배 성능”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M4)는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탑재된 SoC 등 모든 면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스크린 사이즈 기준 11, 13인치의 두 가지 모델이 선보이는데, 11인치의 경우 5.3mm, 13인치는 5.1mm 두께다. 

무게 또한 와이파이 모델 기준 11인치 모델은 444그램(g), 13인치는 579그램(g)으로 뛰어난 휴대성을 갖췄다. 특히, 애플은 13인치 아이패드 프로(M4)의 ‘5.1mm’ 두께가 역대 애플이 만든 모든 제품 중 가장 얇은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패드 프로(M4)에 탑재된 ‘울트라 레티나 XDR(Ultra Retina XDR)’ 디스플레이에는 ‘아이패드 프로’에 어울리는 XDR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두 장의 OLED 패널을 결합하는 탠덤(Tandem) OLED 기술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디스플레이는 SDR과 HDR 모두에서 최대 1000니트(nits) 밝기와 HDR시 1600니트의 최대 밝기를 제공한다. 또한 2백만:1의 대비율과 함께 P3 색대역, 120Hz 주사율의 ‘프로모션(ProMotion)’ 기술 등을 지원하며, ‘나노텍스쳐 글래스’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M4 SoC 주요 특징 / 애플 이벤트 영상 갈무리
M4 SoC 주요 특징 / 애플 이벤트 영상 갈무리

중앙처리장치(CPU)는 전작의 ‘M2’에서 두 세대를 건너뛴 ‘M4’가 탑재됐다. 새로운 ‘M4’ SoC는 2세대 3나노미터(nm) 공정 기반으로 제작돼 더 뛰어난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 또한 디스플레이 엔진은 ‘울트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엔진이 탑재됐으며, 그래픽처리장치(GPU)는 M3에서 활용된 기술을 기반으로 해 레이 트레이싱이나 다이내믹 캐싱, 하드웨어 가속 메시 쉐이딩 등의 새로운 기술을 제공한다. 

M4의 CPU 부분 구성은 최대 P(Performance) 코어 4개와 E(Efficiency) 코어 6개를 갖췄으며, 향상된 분기예측 기술과 차세대 머신러닝 가속기를 갖춘 점 등이 특징으로 꼽혔다. 한편, M4의 뉴럴 엔진은 초당 38TOPS(Trillion Operations per Second)의 성능을 갖췄고, 이는 A11 바이오닉의 첫 뉴럴 엔진보다 60배 빠르다.

아이패드 프로(M4)에 탑재된 M4 칩은 제품의 스토리지 구성에 따라 CPU와 메모리 구성이 달라진다. 256기가바이트(GB), 512GB 모델에서는 P코어 3개와 E코어 6개의 9코어 구성, 8GB 메모리를 제공하며, 1테라바이트(TB) 이상 모델부터는 P코어 4개와 E코어 6개의 10코어 구성, 16GB 메모리를 갖췄다. 모든 모델에서 GPU 코어 수는 동일하다.

애플은 새로운 M4가 기존 아이패드 프로의 M2보다 CPU 성능은 50% 더 높고, GPU 성능은 4배 더 높다고 언급했으며, 전력 효율 측면에서는 M2와 같은 성능을 절반의 소비전력량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제품 차원에서는 20% 개선된 열관리 성능과 함께 이전 세대 대비 최대 4배 빠르며, 초대 아이패드 프로보다는 최대 10배 빠르다고 언급했다.

카메라는 1200만화소의 F/1.8 광각 카메라로, 4K 프로레스(ProRes) 영상 촬영까지 가능하다. 또한 라이다(LiDAR) 스캐너도 포함돼 더 빠르고 안정적인 AR 경험 등을 제공한다. 전면에도 1200만화소의 카메라가 가로형으로 적용됐다. 

아이패드 프로(M4)는 기본 용량 256GB부터 시작하며, 색상은 실버와 스페이스 블랙이 준비됐다. 가격은 미국 기준 11인치는 999달러(한화 약 136만원), 13인치는 1299달러(한화 약 176만원)로 발표됐다. 국내 가격은 11인치 모델이 149만9000원부터, 13인치 모델은 199만9000원부터다. 미국의 경우 오늘부터 주문을 받아 15일부터 전달될 예정이지만, 국내 출시일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패드 에어(M2) 주요 특징 / 애플 이벤트 영상 갈무리
아이패드 에어(M2) 주요 특징 / 애플 이벤트 영상 갈무리

아이패드 에어 “M2 업그레이드, 전작 대비 50% 성능 향상”

이번 출시를 통해 아이패드 에어(M2)에서는 ‘13인치’ 모델이 처음 등장했다. 아이패드 에어(M2) 11인치 모델은 두께 6.1mm에 무게 462g, 13인치 모델은 와이파이 모델 기준 두께 6.1mm, 무게 617g이다. 색상은 블루, 퍼플,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 등 총 네 가지 색상이 준비됐다. 

11인치와 13인치 모두 264ppi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해상도는 11인치에서 2360x1640, 13인치는 2732x2048이다. 애플은 13인치 모델이 30% 더 넓은 스크린으로 더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밝기는 11인치가 최대 500니트, 13인치는 최대 600니트 밝기를 제공하며, 두 디스플레이 모두 P3 색재현율과 트루톤 기술을 갖췄다. 

이번 아이패드 에어(M2)에는 ‘M2’ SoC가 탑재됐다. 모든 구성에서 P코어 4개와 E코어 4개의 8코어 구성, 10코어 GPU 구성, 16코어 뉴럴 엔진 구성과 8GB 메모리를 제공한다. 애플은 M2의 경우 M1 대비 CPU는 15%, GPU는 25%, 뉴럴 엔진은 40%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며, 향상된 메모리 대역폭 등이 더해져 기존 M1 탑재 아이패드 에어 대비로는 50%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고, A14 탑재 아이패드 에어와 비교하면 3배 더 빠르다고 밝혔다.

한편, M2에는 15.8TOPS 성능의 뉴럴 엔진이 탑재돼 있어, 다양한 AI 관련 기능을 빠르고 쾌적하게 처리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의 위치가 가로 상단으로 옮겨졌는데, 이 카메라에도 화상회의 등에서 모든 화자가 화면 중간에 있을 수 있게 자동 조정되는 머신러닝 기반의 자동 프레이밍 기술 ‘센터 스테이지(Center Stage)’ 기술이 적용됐다. 카메라는 전후면 모두 1200만화소 구성이다.

한편,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M2)는 기본 저장용량 128GB부터 시작으로 최대 1TB 모델까지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11인치 모델이 599달러(한화 약 81만원)부터, 13인치 모델은 799달러(한화 약 108만원)부터 시작하며, 국내 가격은 11인치 모델이 89만9000원부터, 13인치 모델은 11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미국의 경우 오늘부터 주문 가능하며 15일부터 판매 예정이지만, 한국의 경우 출시일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펜슬 프로 주요 특징 / 애플 이벤트 영상 갈무리
애플펜슬 프로 주요 특징 / 애플 이벤트 영상 갈무리

조작성 향상된 ‘애플펜슬 프로’,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 모두 지원

이번 발표에서 함께 소개된 ‘애플펜슬 프로(Apple Pencil Pro)’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조작을 지원하는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애플펜슬 프로에는 새로운 자이로스코프가 탑재돼, 펜슬을 돌리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펜과 브러시 도구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본체를 꾹 눌러 쥐는 ‘스퀴즈’ 제스처로 화면에 즉각적으로 새로운 팔레트를 표시해 조작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호버’ 기능은 애플펜슬 프로로 화면을 터치하기 전 펜슬이 닿게 될 지점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고, ‘두 번 탭’ 기능은 애플펜슬 프로를 톡톡 두들기는 제스처로 펜과 지우개 등 여러 도구 간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애플펜슬 프로에 적용된 햅틱 피드백은 정교한 피드백을 전달하며, 제스처 동작의 반응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새로운 ‘애플펜슬 프로’는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패드 에어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미국 기준 129달러(한화 약 17만원), 국내 공식 가격은 19만5000원이다. 한편, M2 SoC를 사용하는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 모델은 새로운 ‘애플펜슬 프로’ 뿐만 아니라 기존의 ‘애플펜슬 USB-C’도 사용할 수 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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