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일상화된 시대입니다. AI 관련 소식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집니다. 지난 한 주는 어떤 AI 소식들이 나왔을까요. 국내외 인공지능 이슈를 한 눈에 살펴보는 [인공지능 365]로 한 주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2024 컴퓨텍스, ‘베스트 기조연설’은 누구
6월 첫 주,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들의 인공지능(AI)에 대한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가 열린 가운데 엔비디아, 인텔, AMD 등 빅테크 기업 CEO들이 기조연설을 했는데요. 이들은 AI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발표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컴퓨텍스 개막에 앞서 대만 국립 타이베이 대학교에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이런 파격적인 형태의 발표는 이전에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오직 엔비디아만 할 수 있는 발표”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날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GPU(그래픽 처리장치) ‘루빈(Rubin)’을 공개하며 2026년 양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올해 ‘블랙웰’을 발표한 후 내년에 ‘블랙웰 울트라’ 출시를 예고했던 엔비디아는 1년 주기로 새로운 GPU를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젠슨 황이 “오직 엔비디아만이”라는 발언을 자신있게 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AI 가속기 ‘가우디 3’를 소개하며 “엔비디아의 GPU에 경쟁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우디 3는 엔비디아 GPU ‘H100’ 대비 학습 시간이 최대 40% 빠르고, 라마2-70B 모델 기준 추론 성능은 최대 15% 높다고 인텔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AMD CEO 리사 수는 기조연설에서 “AMD는 AI 분야에서 ‘엔드-투-엔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업”이라는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가속기부터 PC에 들어가는 CPU, GPU, NPU까지 거의 모든 AI 반도체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드러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AMD는 이번 컴퓨텍스 2024에서 차세대 AI 가속기 ‘MI325X’를 비롯해 PC용 CPU ‘라이젠 9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 ‘라이젠 AI 300 시리즈’, 시스템반도체 ‘버설 AI 엣지 2세대’, 서버 프로세서 ‘에픽 5세대’ 등 AI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엔비디아·MS·오픈AI, 반독점 조사 들어간다
잘나가던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에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 규제 당국이 AI 업계에서 3사에게 반독점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의 반독점법 위반 행위 조사를 위한 책임을 나눴다고 하는데요. 미국 법무부는 엔비디아를, FTC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를 조사할 것이라고 합니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반도체 분야에서 8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만든 GPU는 대당 60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을 차지하더라도 이마저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또한 AI 모델 분야에서 지배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스코, 10억달러 AI 펀드 조성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 기업인 시스코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이 펀드는 AI 스타트업에 투자를 목적으로 합니다. 시스코는 이 펀드를 통해 코히어, 미스트랄AI, 스케일AI 등 AI 관련 스타트업에 이미 약 2억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했다고 합니다.
KT, 마이크로소프트와 ‘AI 협력’ 약속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AI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양사는 지난 3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AI·클라우드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요. 이 협력을 통해 AI·클라우드 공동 연구개발,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등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