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가상자산 시장 상승장을 이끈 밈코인(meme coin)에 대해,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급격한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
11일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올해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밈코인들이 최고가 대비 평균 6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위권 내 주요 밈코인으로는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페페(PEPE) ▲도그위프햇(WIF) ▲봉크(BONK) ▲플로키(FLOKI)등이 꼽힌다.
밈코인 대표주자인 도지코인은 연중 최고가와 최저가 가격이 무려 75%나 차이가 난다. 전날 기준으로는 139원을 기록, 연중 고점 대비 60% 가량 하락했다.
시바이누는 고점 대비 가격이 70% 떨어져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 외에도 페페(PEPE)는 연중 최고가 대비 58% 떨어진 0.01원, 도그위프햇(WIF)은 71% 하락한 2280원이다.
밈코인은 유머와 밈 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이다. 실질적인 사용 사례나 내재적 가치를 갖지 않고 소셜 미디어에서의 영향력에 따라 가격이 바뀐다. 이에 투기적 성격이 짙고 가격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의 하락세 역시 밈코인들의 이 같은 특성에 기인했다는 지적이다. 많은 밈 코인들이 내재적 가치가 없는 만큼 누구든 새로 만들기도 쉬워 시장이 과포화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솔라나 기반 무료 밈코인 생성 사이트인 펌프닷펀(Pump.fun)에서는 올해 200만개 이상의 새로운 밈코인이 출시됐으나, 대부분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렌드에 민감한 특성 역시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만든 밈코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후보와 첫 대선 토론을 진행한 지난 6월 최고가 0.17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후 하락이 지속되며 현재 98% 떨어진 0.0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하락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원선까지 내려앉은 가운데 주요 가상자산의 거래량이 감소하며 밈코인의 거래량 역시 감소했다는 것이다.
가격이 떨어지며 밈코인 전반에 대한 관심도 역시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밈코인 관련 검색어는 최고치인 100점을 기록했으나, 9월 초 기준 22점까지 떨어졌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크래시는 “성숙하지 못한 밈코인들이 무너지고 많은 투자자들이 안정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는 시장이 과포화된 상태로, 균형을 회복할 때로 보인다”고 전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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