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난 한달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 밈코인과 알트코인이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장 초입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월 초 7000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 8400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20% 가까이 뛰어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선언한 이후 다시 본격 상승장으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역시 지난 7일 연속 자금 유입을 보이며 가격 오름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임과 동시에 주요 밈코인들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강세장에 진입하면 그 다음 순서로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이 상승 추세를 보인다.

상승장 초입으로 밈코인이 다른 알트코인들에 비해 먼저 급등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밈코인은 타 코인들 대비 시장 변동성과 포모(FOMO,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 심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7일간 큰 오름세를 보인 밈코인은 도지코인(DOGE) 12.5%, 시바이누(SHIB) 26.6%, 페페(PEPE) 34.9%, 도그위프햇(WIF) 37.5%, 봉크(BONK) 37.7% 등이다. 

밈코인 외에도 시가총액 중상위권의 일부 가상자산들 역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5위 솔라나는 지난 7일간 8.6% 상승폭을 보였으며, 6위 가상자산 리플은 약 10.7%, 10위인 카르다노는 10.2% 가격이 올랐다.

INF크립토랩은 “지난 한주간 가상자산 시장은 중국의 양적완화와 미국의 금리인하 등으로 전반적으로 반등세를 보였다”며 “특히 비트코인에 비해 알트코인들이 강하게 상승했으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5%로 지난주 대비 0.5%p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 신호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비트코인의 오름세가 기대보다 저조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1년간 전체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비중이 차지하는 비트코인 도미너스가 아직까지 이전 강세장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기대만큼 큰 상승이 오지는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세일 때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하락하는 것은 알트코인 시장이 상승장에 접어들었다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 2021년 강세장에서 72%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보였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전 사이클에서 관찰되던 비트코인-이더리움-메이저 알트코인-마이너 알트코인 순대로 오르는 패턴이 만들어지지 않아 많은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불장’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최근 상승폭이 큰 가상자산들을 보면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불장에 대비해 검증된 중대형 알트코인 프로젝트를 위주로 매수를 시작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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