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일상화된 시대입니다. AI 관련 소식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집니다.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어떤 AI 소식들이 나왔을까요. 국내외 인공지능 이슈를 한 눈에 살펴보는 [인공지능 365]로 한 주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노벨상이 주는 AI에 대한 경고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 노벨위원회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 노벨위원회

지난 주 AI 분야의 키워드는 노벨상이었습니다. AI의 대부라 불리는 존 홉필드(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튼(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존 점퍼 딥마인드 수석연구원도 단백질 3차원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 받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습니다.

AI라는 단어의 힘이 이제는 과학 분야에까지 파고 들었다는 점과 인공신경망이라는 컴퓨팅 영역에서의 구조가 하나의 물리적 성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홉필드 교수와 힌튼 교수가 전한 메시지를 보면 ‘노벨상이 주는 경고’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홉필드 교수는 1980년대 혁신적인 인공신경망 모델을 개발했고 힌튼 교수는 이러한 인공신경망 모델을 효율적으로 학습시키는 ‘딥러닝’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힌튼 교수는 10년 간 구글에 몸담으면서 AI 발전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지금 생성형 AI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죠.

그런 그가 지난 2023년 구글을 떠나면서 AI에 대한 경고를 던졌습니다. 너무 많은 가짜 데이터들이 나왔고 이로 인해 앞으로는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게 될 것이며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지는 시기는 예상했던 30~50년을 훨씬 앞당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노벨상 수상 소감에서도 더이상 컨트롤 할 수 없는 AI를 걱정했습니다. 홉필드 교수 또한 ‘물리학에서는 통제할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불안해 한다. 그래서 AI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AI에 대한 경고는 이전에도 계속 있어왔지만 경고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더 거대하고 더 똑똑한 AI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노벨상은 인류의 과학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수상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이번 수상 또한 분명 홉필드 교수, 힌튼 교수가 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 맞습니다. 다만 이번 노벨상이 AI 발전에 있어 ‘속도가 아닌 방향’을 고민해보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AMD, AI 가속기 ‘MI325X’ 공개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10일(현지시각) 새로운 AI 가속기 ‘MI325X’를 공개했습니다. MI325X는 지난해 6월 공개한 ‘MI300X’의 후속 제품으로, 256기가바이트(GB) HBM3E 메모리와 초당 6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합니다.

AMD AI 가속기는 엔비디아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겨냥하는데요. 이번 MI325X의 경우 연산 성능에서는 엔비디아 ‘H200’보다 1.3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론 부분에서도 메타의 LLM(대규모 언어모델) ‘라마 3.1’의 405B 모델(4050억 매개변수)을 올렸을 때 H200보다 1.4배 빠른 속도를 보였습니다.

MI325X는 4분기 중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1분기부터 주요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된다고 합니다.
 

KT, MS와 5년간 2조4000억원 투자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 사업에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KT는 10일 서울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S와 협력에 대한 향후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오픈AI의 멀티모달 AI 모델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파이(Phi)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기로 했습니다. AI·클라우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 전문기업’을 출범하고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 설립하는 것도 약속했습니다. KT는 특히 이같은 투자로 약 4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