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국가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게피온(Gefion)’을 구축했다. 엔비디아의 H100 텐서코어 GPU(그래픽 처리 장치) 1528개가 탑재된 게피온은 덴마크 내 양자 컴퓨팅, 친환경 에너지, 생명공학 등 분야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23일(현지시각) 덴마크 빌헬름 로리첸 터미널에서 열린 '게피온' 공개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나디아 칼스텐 덴마크 AI 혁신 센터장,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국왕. / 엔비디아 블로그
23일(현지시각) 덴마크 빌헬름 로리첸 터미널에서 열린 '게피온' 공개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나디아 칼스텐 덴마크 AI 혁신 센터장,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국왕. / 엔비디아 블로그

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각) 자사 블로그를 통해 덴마크 최초 소버린 AI 슈퍼컴퓨터인 게피온이 론칭됐다고 밝혔다. 게피온에는 엔비디아 H100 텐서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 1528개와 자체 네트워킹 플랫폼인 퀀텀2 인피니밴드가 탑재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덴마크 카스트럽의 빌헬름 로리첸 터미널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통신, 교통, 의료 등 국가 기본 인프라와 같이 모든 나라가 소버린 AI를 필수로 갖춰야 한다”며 “덴마크는 이 비전을 시작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게피온은 덴마크 제약회사이자 비만 치료제 위고비 제조업체인 노보노디스크와 덴마크 정부가 함께 출연해 설립한 덴마크 AI 혁신 센터(DCAI)에서 운영된다. 덴마크 당국은 게피온을 통한 소버린 AI 구축으로 국가 자체 AI 인프라 활용 역량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버린 AI는 각 국가의 고유한 문화, 언어, 역사를 이해하는 AI 인프라를 말한다. 

게피온은 덴마크 내 대학교, 덴마크 국가 연구소 등과 양자 컴퓨팅, 신약 개발, 에너지 효율화 등 분야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노보노디스크는 게피온으로 멀티모달 유전체 모델을 향상시켜 질병 변이 분석과 백신 설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이날 차세대 AI 칩 ‘블랙웰’ 출시 지연과 관련해 “기능은 문제 없었지만 설계 결함으로 수율이 낮아졌고 이는 100% 엔비디아의 잘못”이라며 "TSMC가 블랙웰 수율 난항을 회복하고 생산을 재개하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웰 결함은 전부 해결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엔비디아는 올해 3월 블랙웰 칩을 공개하고 같은 해 2분기 출시를 계획했다. 그러나 생산 과정에 차질이 생기며 올해 4분기까지 출시가 지연됐다.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은 이를 두고 엔비디아와 TSMC가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