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경기가 침체에 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재정정책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재정을 통한 전면적인 경기 부양책은 필요 없다”고 했다.
이어 “3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치를 고려해도 잠재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영업자나 건설업 등 어려운 부분에 대해 부분적인 부양은 필요하다”면서도 “금리 등으로 적극적인 부양에 나서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금리가 오르는 데 대해서는 “가계부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9~10월 가계부채가 완만함에 따라 정상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에 대한 경고가 떴기 때문에 은행들과 협조 아래 대출을 줄이고 있다”며 “(대출금리 상승은) 그런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고 가계대출 등이 안정화하면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8월 전망치 2.4%보다 낮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2.4% 성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 제일 고민하는 것은 수출이 금액으로 봐서는 떨어지지를 않았는데 수량으로 봐서는 떨어져 이것을 어떻게 해석할지 굉장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율로는 2.3%나 2.2%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4분기에 따라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 성장률은 지금 아직 잠재성장률보다 위쪽에 있기 때문에 아주 큰 폭의 하락이라고 연율로 봐서는 당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