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디자이너에 있어 ‘맥(Mac)’은 여러 가지 이유로 특별한 존재다. 맥과 윈도 기반 PC들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격차가 거의 없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맥 환경을 선호한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맥 환경을 기반으로 움직인 크리에이터들의 워크플로우 생태계가 큰 역할을 한다. 

맥 생태계 특유의 ‘하드웨어 만듦새’도 중요한 이유다. 특히 ‘맥북 프로’ 같은 경우는 성능은 물론 디스플레이 구성 등에서도 프로 크리에이터를 위한 ‘종합 솔루션’ 같은 존재다. 윈도 기반 노트북에서는 선택에 있어 여러 가지 기술적 특징을 고민해야 하지만 ‘맥북 프로’는 그 존재 자체가 기준이다. 하지만 노트북은 디스플레이가 그리 크지 않고, 맥북의 표현력에 정확히 맞춰진 프로 급 대형 모니터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프로 디자이너를 위한 벤큐의 디자인뷰 모니터 ‘PD3225U’는 맥북 프로를 사용하면서 외부 모니터와 내부 디스플레이 사이의 표현력 차이를 고민하는 프로 크리에이터들에 대안을 제시하는 제품이다. 특히 ‘맥북 프로’ 디스플레이와 같은 색상 표현을 제공할 수 있게 맞춰진 ‘M-Book’ 모드는 맥북 프로와 모니터의 표현력 차이에 대한 고민을 지운다. 물론 맥북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이 모니터는 프로 급 사용자들의 눈높이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벤큐 ‘PD3225U’ 모니터 전면 / 권용만 기자
벤큐 ‘PD3225U’ 모니터 전면 / 권용만 기자
M-book 모드(왼쪽)와 디스플레이-P3 모드의 ‘듀얼뷰’ 모드 / 권용만 기자
M-book 모드(왼쪽)와 디스플레이-P3 모드의 ‘듀얼뷰’ 모드 / 권용만 기자

벤큐의 ‘PD3225U’ 모니터는 32인치 크기의 4K UHD IPS 블랙 패널을 사용해 디자이너들의 전문 작업 환경에 걸맞은 표현력을 제공한다. 특히 색상 표현력에서는 sRGB를 넘어 DCI-P3, 디스플레이 P3 영역의 98%를 충족시킨다. HDR 지원에서도 HDR10을 지원하며 ‘베사 디스플레이HDR 400’ 인증도 받았다. 

정확한 색상 표현력에 대해서는 칼맨(Calman)과 팬톤(PANTONE)의 인증도 받았다. 패널의 색 표준편차 ‘델타 E’도 2.0 이내로 뛰어나다. 공장에서부터 사전 캘리브레이션 된 상태로 출고돼 정확한 색표현력을 즉시 제공한다. 특히, 제법 넓은 모니터 화면 구석구석과 가장자리까지 빠짐없이 고른 색상 표현력이 제공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PD3225U’ 모니터에는 총 13가지의 사전 정의된 ‘픽쳐 모드’가 있다. 여기에는 표준 DCI-P3나 디스플레이-P3, sRGB나 Rec.709 등의 표준 색상 모드는 물론이고, ‘로우 블루라이트’나 ‘다크 룸’, 의료용 ‘DICOM’ 모드 등도 마련돼 있다. 설계 디자이너가 그래픽 작업에서 복잡한 선을 쉽게 식별할 수 있게 돕는 ‘CAD/CAM’ 모드나, 영상 작업에서 어두운 영역의 세밀한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명암을 조절한 ‘애니메이션’ 모드 등도 포함됐다.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모드는 ‘M-Book’ 모드이다. 이는 13인치 ‘맥북 프로 M2’의 디스플레이를 기준으로 가장 유사한 표현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사전 조정한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맥북 프로를 연결했을 때 맥북의 디스플레이와 벤큐의 PD3225U 모니터에서 동일한 색상 표현력을 활용할 수 있다. 맥 미니나 윈도 기반 노트북 등 타 기기에서도 맥북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확인하는 데도 이 모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두 가지 컬러 모드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듀얼 뷰’ 모드도 제공된다. 디자이너는 이 기능을 통해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다른 설정을 가진 디스플레이에서는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모니터의 안정적인 지지와 함께 모니터의 높낮이와 방향 뿐만 아니라 90도 회전 가능한 ‘피벗’까지 지원하는 스탠드도 디자이너들의 편의를 높이는 중요한 특징이다. 

기본 스탠드에서는 디스플레이의 90도 회전 ‘피봇’이 가능하다. / 권용만 기자
기본 스탠드에서는 디스플레이의 90도 회전 ‘피봇’이 가능하다. / 권용만 기자
맥북 프로 뿐만 아니라 최신 노트북들과는 ‘썬더볼트 3’로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다. / 권용만 기자
맥북 프로 뿐만 아니라 최신 노트북들과는 ‘썬더볼트 3’로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다. / 권용만 기자

벤큐 ‘PD3225U’ 모니터는 최신 ‘맥’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일반적인 HDMI나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 인터페이스 뿐만 아니라 맥북 등 노트북 사용자들에도 편리한 ‘썬더볼트 3’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면 디스플레이와 85W USB-PD 전원, 모니터의 USB 허브 등을 케이블 하나로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썬더볼트를 통한 모니터 두 개의 ‘데이지 체인’ 연결도 지원해 맥북 등 노트북에서 케이블 하나만 연결해 멀티 모니터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는 작업실 밖에서는 노트북을 쓰다가 작업실에 들어와서는 멀티 모니터를 활용하는 경우 모니터 설치와 분리의 번거로움을 크게 줄여줄 수 있는 기능이다. 한편 애플 실리콘에서는 데이지 체인 기술이 프로, 맥스, 울트라 급 제품에서만 지원된다. 

‘디스플레이 파일럿 2(Display Pilot 2)’ 소프트웨어는 맥 사용자의 모니터 활용 편의성을 높인다. 장치의 디스플레이 컬러 모드를 여러 모니터 간 일치, 동기화하는 ‘ICC 싱크(Sync)’ 기능은 물론이고, 맥 키보드의 화면 밝기 조절로 디스플레이의 밝기까지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공된다. ‘디스플레이 컬러토크(Display ColorTalk)’ 소프트웨어는 몇 번의 클릭으로 여러 모니터의 색상을 쉽게 동기화해 준다. 

전통적인 디스플레이포트, HDMI를 통한 영상 입력도 충실히 갖췄다. / 권용만 기자
전통적인 디스플레이포트, HDMI를 통한 영상 입력도 충실히 갖췄다. / 권용만 기자
모니터 측면에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USB 포트 등이 마련돼 있다. / 권용만 기자
모니터 측면에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USB 포트 등이 마련돼 있다. / 권용만 기자
모니터의 주요 설정을 빠르게 바꿀 수 있는 2세대 핫키 퍽 컨트롤러 / 권용만 기자
모니터의 주요 설정을 빠르게 바꿀 수 있는 2세대 핫키 퍽 컨트롤러 / 권용만 기자

벤큐의 PD3225U 모니터는 맥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전문 사용자들에 매력적인 다양한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썬더볼트 3’ 연결은 비단 맥 뿐만 아니라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신 노트북에서도 충분히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부분이다. 입력 인터페이스로는 HDMI 2개와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도 갖추고 있어 맥이 아닌 일반적인 PC에서도 활용에 문제가 없다. 

이 모니터에는 편의를 위한 USB 허브 기능과 USB 포트도 마련됐다. 이 ‘USB 허브’에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연결하면 모니터와 맥북 혹은 윈도 노트북을 썬더볼트 포트로 연결했을 때 디스플레이와 전원, USB 장치까지 한 번에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USB 포트는 제품의 뒷면과 옆면에 위치해 다양한 장치들을 필요에 따라 깔끔하게 연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 화면에서 동시에 두 개의 입력을 표시하는 PIP(Picture in Picture), 4개의 입력까지 표현 가능한 PBP(Picture by Picture) 모드도 지원한다. 두 대의 PC를 하나의 키보드, 마우스로 제어할 수 있는 KVM 기능도 있어, PC 두 대를 함께 사용하는 작업 환경에서 복잡성을 줄이고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다.

PD3225U 모니터에 제공되는 2세대 핫키 퍽(Hotkey Puck)은 모니터의 주요 기능을 편리하게 제어하는 것을 넘어 작업 전반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보조 컨트롤러다. 모니터에 USB 인터페이스로 연결되는 핫키 퍽은 다이얼을 통해 밝기나 대비, 볼륨 조절 등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기능 키에는 모니터의 설정 변경 기능을 할당해 색상 설정이나 입력 인터페이스 등을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사양 이상으로 표현의 ‘정확도’가 돋보이는 벤큐 ‘PD3225U’ 모니터 / 권용만 기자
사양 이상으로 표현의 ‘정확도’가 돋보이는 벤큐 ‘PD3225U’ 모니터 / 권용만 기자

벤큐의 ‘PD3225U’ 모니터는 맥을 사용하는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정확한 색상 표현이 중요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모두에 뛰어난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맥 환경에서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지만 꼭 ‘맥’ 사용자만 이 모니터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벤큐가 이 모델에서 내세우는 강점인 ‘M-book 모드’ 또한, DCI-P3와 디스플레이-P3 100%에 가까운 색 표현률을 달성할 수 있는 표현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벤큐는 이 모니터에서 표현력의 ‘사양’보다는 신뢰성 높은 ‘정확도’를 강조한다. 사실 표현력의 ‘사양’만을 생각한다면 이 모니터보다 뛰어난 선택지도 분명 있다. 특히 최신 OLED 디스플레이들은 표현력과 명암비에서 광색역대를 아득히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프로 급 사용자들을 위한 디스플레이의 표현력은 숫자로 표현되는 ‘사양’보다는 기준에 얼마나 ‘정확히’ 부합하는지가 더 중요하며 이 모니터는 ‘정확성’ 측면에 집중한 제품이다.

현재 ‘PD3225U’의 가격은 공식몰 기준 199만원이다. 일반적인 모니터를 생각하면 제법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크기와 해상도는 물론 검증된 표현력을 고려하면 비용 대비 가치도 높은 편이다. 특히 맥 생태계에서의 표현력 극대화를 위해 애플의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등을 고려했다면 벤큐의 ‘PD3225U’ 모니터는 준수한 표현력과 다양한 기능을 부담을 줄인 가격대에 얻을 수 있는 경쟁력 높은 선택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