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폐기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연저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과 관련된 테마주(株)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요동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는 오리엔트정공은 전 거래일보다 29.84% 오른 3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엔트정공은 비상계엄 사태가 발발한 지난 4일부터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날까지 184.7%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테마주들은 지난 4일 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격화되며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 대표의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오리엔트정공 외에도 일성건설(29.98%), 이스타코(29.98%), 동신건설(17.82%)이 동반 급등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관련 테마주들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상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7.59%내린 1만 100원에 마감했다. 대상홀딩스는 지난 4일 29.94%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언급한 지난 6일에는 15.42% 오른 바 있다
한 대표 테마주들은 다수가 지난 5일까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대표가 지난 주말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하고, 공동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며 여론이 뒤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한 대표 관련주로 분류되는 오파스넷(-1.48%), 태양금속 (-9.94%), 덕성우(-12.22%)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된 테마주는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불참한 가운데 안 의원이 자리를 지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은데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여진다.
안 의원이 지분 16.72%를 보유한 안랩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57% 오른 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태종 전 대표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 의원 테마주로 묶이느 써니전자도 이날 29.7% 상승했다.
이외에도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테마주로 꼽히는 삼일(29.73%), 토탈소프트 (30.00%),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인 진양산업(20.44%), 진양화학(13.94%)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탄핵정국 여파에 정부 정책 관련주들은 신저가를 기록 중이다. 윤 정부가 추진해온 심해 가스전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주들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연일 낙폭을 키워나가고 있다.
대왕고래 테마주인 포스코인터네셔널(-14.6%)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화성밸브(- 24.8%), 동양철관 (-6.57%), 디케이락(-6.75%)도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so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