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데이터센터 내부 연결 속도를 빛의 속도로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공동 패키지형 광학(CPO: co-packaged optics) 기술을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IBM은 기존에 구리선으로 연결되던 데이터센터 내부 통신 네트워크를 광학식으로 대체해 소비전력을 5배 이상 줄이고 거대언어모델(LLM) 학습 속도는 최대 5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광섬유 기술은 현재 전 세계 상업 및 통신 트래픽 대부분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데이터센터의 내부 통신 네트워크에는 대부분 구리선을 사용하고 있다. 이 전선은 대규모 분산 학습 과정에서 다른 장치의 데이터를 기다리느라 절반 이상의 시간을 유휴 상태로 보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들을 연결하는데 이로 인해 상당한 비용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IBM은 새롭게 발표된 논문을 통해 고속 광학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CPO 모듈의 시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IBM은 이 기술을 구동할 수 있는 폴리머 광학 도파관(Polymer Optical Waveguide, PWG)을 성공적으로 설계, 조립해 최초로 공개했다.
IBM은 CPO 기술이 중급 전기 배선 대비 전력 소비를 5배 이상 줄임으로써 생성형AI 확장 비용을 낮추고 데이터센터 간 케이블 연결 길이를 기존 1미터에서 수백 미터로 확장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 제시했다.
또한 기존 전기 배선을 사용할 때보다 거대 언어 모델(LLM)의 학습 속도를 최대 5배까지 높일 수 있고 더 큰 모델과 더 많은 GPU를 활용할 경우 성능 향상의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AI 모델 학습 시 모델 당 미국 가정 약 5000가구의 연간 전력 소비량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절감함으로써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술은 데이터센터 통신의 대역폭을 크게 확장하고 GPU의 유휴 시간을 줄이며 AI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CPO 기술은 모듈 외 통신을 전기에서 광학 연결로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함으로써 AI의 증가하는 성능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새로운 경로를 제시한다.
CPO 기술은 칩 제조사가 전자 모듈에서 칩을 연결하는 데 광학 경로를 추가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가속기 간 배선 집적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IBM은 새로운 고대역 집적 광학 구조가 광학 채널당 다중 파장을 전송하는 기술과 결합해 칩 간 대역폭을 기존 전기 연결 대비 최대 80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칩 제조사는 현재 사용되는 최첨단 CPO 기술 대비 6배 더 많은 광섬유를 실리콘 포토닉스 칩의 가장자리에 추가할 수 있다. 각각의 광섬유는 머리카락 굵기의 약 3배로 길이가 수 센티미터에서 수백 미터에 달하며 초당 테라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IBM 연구진은 표준 패키징 공정을 사용해 실리콘 포토닉스 도파관에 단열 결합된 50마이크로미터 피치 광채널의 고집적 폴리머 광학 도파관(PWG)을 조립했다. 또한 IBM은 50마이크로미터 피치의 폴리머 광학 도파관(PWG)을 적용한 이 CPO 모듈이 제조에 필요한 모든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최초의 제품이라고 밝혔다.
다리오 길(Dario Gil) IBM 리서치 연구 개발 총책임자 수석 부회장은 “공동 패키지형 광학(CPO) 기술은 데이터센터를 미래에 대비하도록 만들 수 있다”라며 “이 획기적인 기술을 통해 미래의 칩은 광섬유 케이블이 데이터센터 안팎으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통신하게 될 것이며 미래의 AI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는 더 빠르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통신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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