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업황 부진으로 올해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

한화투자증권은 11일 LG에너지솔루션이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영업적자 2751억원, 매출액 6조8000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영업적자 1128억원)를 하회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연말 불용재고 폐기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주효하다"며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회복되나 수익성 높은 얼티엄셀즈 판매가 약 25% 감소해 수익성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가 악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테슬라향 판매도 내년 1분기로 이연돼 수익감소가 예상됐다. 원통형전지 판매도 전분기 대비 7% 감소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중저가 배터리 수주를 기반으로 반등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며 "업황 회복 시기 경쟁사 대비 빠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높게 유지되고 있는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다"라며 "트럼프 리스크, 공매도 재개 등 다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배터리 셀 업체 내부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중국 공세 등 여러 변수로 인해 내년 4분기와 내년 모두 매출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도 전방 시장과 당사의 매출 성장에 대해선 다소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4분기 매출액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하고, 수익성은 3분기 대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운영 효율화로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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