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PF 충당금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의도 증권가 / 사진 = 뉴스1
여의도 증권가 / 사진 = 뉴스1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증권·선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증권사 61개사 순이익은 1조81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5억원(2.4%)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9143억원(102%)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조188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 줄었다. 수탁수수료는 1조538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 줄었다. 최근 증시 부진 등으로 거래 대금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770조8000억원으로, 올해 6월 말 대비 5% 증가했다.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773.6%로 지난 6월말 대비 14.6%p 증가했으며, 모든 증권회사가 규제비율(100% 이상)을 상회했다.

총부채는 680조원으로, 지난 6월 말 대비 33조 3000억원(5.1%) 늘었다. 자기자본은 90조 9000억원으로 3조 2000억원(3.7%) 증가했다. 

지난 9월말 기준 올 9월말 증권사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55.2%로 지난 6월말 대비 8.7%p 상승했으며 이 또한 모든 증권회사가 규제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3분기 선물회사 3사의 당기순이익은 187억원 10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39억원(17.3%)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9%인 25억 2000만원이 감소했다. 

금감원은 올해 3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전분기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연속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대형 증권사는 증시 하락세로 수수료수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이 소폭 감소했으나, 중소형 증권사는 2분기 중 인식한 대규모 부동산 충당금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감원은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누적된 고금리 여파로 일부 취약부문의 잠재위험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위험 익스포져에 대한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 및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 등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