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검사 결과를 내년 1월로 연기한 것에 대해 “원칙대로 ‘매운 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면 지금보다 1월 중 (발표)하는 게 적정하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복현 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검사 과정에서 밝혀낸 위법행위의 엄중함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거나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뜻이었다면 ‘약한 맛’으로 12월에 발표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엄정 관리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최근의 정치·경제 상황이나 여러가지 금융경제의 어려움을 터 잡아서 그것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어갈 생각은 전혀 없다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복현 원장은 “우리금융이 과거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했던 파벌주의 문제나 이에 기인한 여신 등 자산운영의 난맥상이 손태승 회장 재임 시기 드러난 상태지만, 현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 체제 하에서도 크게 고쳐졌다고 보지 않는다”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그룹 문제로 보고 최근 진행한 검사와 이후 조치에 이것을 엄정히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금감원은 우리·KB·농협금융지주와 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마치고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