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의 비즈니스 노트북을 표방하는 에이수스의 ‘엑스퍼트북 P5는 인텔의 최신 세대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를 탑재했다. 코드명 ‘루나 레이크(Lunar Lake)’로 알려진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인텔의 2세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제품군 중에서도 얇고 가벼운 노트북 시장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 모두 AI 작업 성능에 특화됐다. 인텔의 프로세서 제품군 중 유일하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준을 만족한다.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지금까지 인텔이 선보인 노트북용 프로세서와는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된다. 프로세서 코어에는 P(Performance)-코어와 E(Efficient)-코어 모두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사용했다. 이전 세대 대비 같은 동작 속도에서 P-코어는 14% 높은 성능을, E-코어는 68% 높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가 기존 ‘1세대 코어 울트라’ 제품 대비 코어와 쓰레드 수가 줄었더라도 17W 전력소비량 기준 전체 성능은 10%, 쓰레드당 성능은 3배까지 높아졌다.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2세대 Xe 아키텍처인 ‘배틀메이지(Battlemage)’ 기반 Xe2-LPG GPU가 탑재돼 이전 세대 대비 그래픽 성능은 50% 가량 높아졌다. GPU 내에 XMX(Xe Matrix Extension) 지원이 추가돼 AI 워크로드 처리 성능이 이전 세대 대비 수 배까지 높아졌다. NPU도 새로운 4세대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해 이전 세대보다 4배 가까이 높은 40~48 TOPS(초당 40~48조회 연산) 성능을 제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준을 충족한다. 플랫폼 전체의 AI 연산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 3배 높은 최대 120TOPS(초당 120조회 연산)에 이른다.

AI 시대 비즈니스 환경의 생산성에 초점 맞춘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5 / 권용만 기자
AI 시대 비즈니스 환경의 생산성에 초점 맞춘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5 / 권용만 기자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로 높은 AI 성능을 제공한다. / 권용만 기자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로 높은 AI 성능을 제공한다. / 권용만 기자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5 등 인텔의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의 특징 중 하나는 메모리 구성이 고정됐다는 점이다.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프로세서 패키지에 메모리가 통합돼 더 얇고 가벼우며 전력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 하지만, 메모리 용량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서 모델 자체를 변경해야 한다. 탑재된 메모리는 LPDDR5x-8533 규격이며 프로세서에 따라 16기가바이트(GB) 혹은 32GB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저장 공간의 경우 두 개의 M.2 소켓을 갖춰서 추가로 한 개의 SSD를 더 장착할 수 있다. 제품 내부에는 M.2 2230 규격의 SSD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과 M.2 2280 규격의 SSD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네트워크 연결은 무선을 기본으로 하며 ‘와이파이 6E’와 ‘블루투스 5.3’ 기술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어댑터가 기본 탑재됐다. 이를 통해 무선으로도 안정적으로 기가비트 이상의 고속 네트워크 연결을 확보할 수 있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의 전력 설정 기준을 17W로 제시하지만, 이는 일정 범위 안에서 실제 노트북 제품 제조사의 재량으로 변경할 수 있다. 에이수스는 이 ‘엑스퍼트북 P5’의 섀시 설계를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의 설정 한계에 가까운 ‘37W’에 맞췄다. 이는 이전에 발표된 일반 소비자용 ‘젠북 S 14’의 28W 대비 좀 더 높은 설정으로, 사용자들이 실질적으로 좀 더 높은 체감 성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엑스퍼트북 P5의 팬 모드 ‘성능’ 설정에서는 지속 유지 전력과 순간적인 부스트 전력 모두 최대 37W 설정에서 쿨링 상황에 따라 동적 조절되는 설정을 사용한다. ‘표준’에서는 전원 연결과 배터리 사용 모두 지속 유지 전력 30W에 부스트 37W, 저소음 모드에서는 지속 유지 15W에 부스트 25W 설정을 사용한다. 제품의 쿨링 설계는 노트북을 연 상태와 닫은 상태 모두에서 최대 전력량 설정에서 최고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구성됐다.

제품에 탑재된 배터리는 63와트시(Whr) 용량으로, 비디오 재생시에는 최대 28시간을, 일상적인 사무 업무에도 20시간30분 가량을 사용할 수 있다.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하면 사용 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났다. 하루 정도는 충전 없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고속 충전 기능은 40분 이내에 배터리를 5%에서 6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한편, 제품에 탑재된 배터리는 1200회의 배터리 충전 사이클에도 70% 용량을, 800회 배터리 충전 사이클에서는 80% 용량을 유지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춰 3년 정도의 가혹한 사용에도 유지보수 비용을 최소화한다.

PCMark 10 Extended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PCMark 10 Extended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BAPCo Cross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BAPCo Cross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테스트에 사용한 엑스퍼트북 P5 제품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와 32GB 메모리, 1테라바이트(TB) SSD를 갖췄다. 제품의 드라이버와 펌웨어는 테스트 당시 제조사 제공 최신 버전을 적용했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24H2의 11월 정기 업데이트까지 모두 적용했다. 제품에 기본 적용된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코어 PC’ 관련 기능은 모두 활성화했다. 테스트는 일반적인 PC 활용에서의 전반적 성능과 함께 다양한 AI 활용 시나리오에서의 성능을 확인했다.

다양한 PC 활용 시나리오에서의 성능을 살펴볼 수 있는 ‘PC마크(PCMark) 10’ 테스트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준수한 모습이다. 일단 전체 점수부터 일반적인 활용에서 아쉬움 없는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얇고 가벼운 노트북에서도 ‘에센셜’과 ‘생산성’ 모두 1만점을 넘긴 것이 인상적이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이는 모습이다.

전원 연결시 지속 유지 전력 30W의 ‘표준’과 ‘성능’ 모드간 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는 않아도 분명히 나타난다. 같은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최대 28W 지속 유지 전력 설계를 사용한 ‘젠북 S 14’와 비교하면 ‘엑스퍼트북 P5’의 ‘표준’ 모드도 ‘젠북 S 14’의 ‘성능’ 모드보다 더 높은 성능을 보이는 점도 인상적이다. 배터리 사용시에는 외부 전원 사용시 대비 15% 정도 성능 차이가 있는데, 여타 노트북들 대비로는 성능 차이가 적은 편이다. ‘젠북 S 14’와 달리 배터리 사용시 그래픽 성능에도 차이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BAPCo의 ‘크로스마크(CrossMark)’ 테스트에서도 전반적으로 준수한 성능을 보인다. 외부 전원 연결시 ‘표준’과 ‘성능’ 모드간 차이는 PC마크의 결과보다 더 적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배터리 사용시에는 외부 전원 연결시 대비 85% 정도의 성능을 보이는데, 생산성에서는 88% 정도로 차이가 좁혀지고 창의성 항목에서는 82% 정도로 차이가 벌어진다. 전체적으로는 배터리 사용시에도 충분히 쾌적한 성능을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UL Procyon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Power Consumption(UL Procyon) 테스트 결과, 단위 ‘퍼센트’, 낮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Power Consumption(UL Procyon) 테스트 결과, 단위 ‘퍼센트’, 낮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UL 프로시온(Procyon)’ 테스트에서도 ‘익스퍼트북 P5’는 충분히 실용적인 성능을 선보인다. 이 중 ‘오피스 생산성’에서는 ‘표준’과 ‘성능’ 모드 간 10%의 성능 차이가 있있다. ‘표준’ 모드에서 외부 전원 사용시와 배터리 사용시의 성능 차이는 15% 정도로 나타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 없이 쾌적한 성능을 보인다. 특히 배터리 사용 시 성능 차이가 적은 부분이 인상적이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진 편집’이나 ‘비디오 편집’의 경우는 ‘표준’과 ‘성능’ 모드간 차이가 좀 더 줄어든다. 이는 사진 편집과 비디오 편집 워크로드가 오피스 생산성보다 프로세서의 멀티쓰레드 성능이나 GPU 가속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서 나타난 특징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용시의 성능 차이는 17% 정도로 나타나며 테스트 과정에서 배터리 소비량은 10% 정도였다. GPU 가속시의 비디오 편집 성능과 효율은 배터리 사용시에도 제법 실용적인 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UL 프로시온의 테스트 시나리오와 시간당 배터리 소비량 수준도 충분히 뛰어나다. 테스트 시스템은 배터리 사용시의 ‘표준’ 모드에서 오피스 생산성 테스트를 끝내는 데는 배터리의 7%를, 사진 편집에도 7%를, 비디오 편집에는 10%를 사용했다. ‘1시간 배터리 소비량’ 테스트에서는 오피스 생산성에서 6%를, 비디오 재생에서는 5%를 사용했다. 문서 작업에서 16시간 이상을, 비디오 재생으로는 20시간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테스트 결과로 봤을 때는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실제 10시간 이상 정도는 충전 없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L Procyon(AI Computer Vision: OpenVINO)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I Computer Vision: OpenVINO)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I Image Generation: Stable Diffusion 1.5(INT8))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I Image Generation: Stable Diffusion 1.5(INT8))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이미지 인식 등 주요 AI 모델들에서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UL 프로시온의 ‘AI 컴퓨터 비전 테스트’에서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에 탑재된 GPU와 NPU의 높은 성능이 눈에 띈다.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현재까지 등장한 2세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제품군 중 ‘Xe2’아키텍처와 ‘XMX’ 지원을 모두 갖춘 유일한 제품군으로, 낮은 소비전력에서도 가장 뛰어난 AI 처리 성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테스트 시스템에서 AI 처리에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은 NPU지만, GPU 성능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CPU와 GPU, NPU를 모두 합치면 현재까지 등장한 ‘코파일럿+ PC’ 지원 프로세서와 플랫폼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수준의 총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현재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당분간은 AI 처리에 NPU 뿐만 아니라 GPU도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술 선택권을 넓히는 장점이 될 것이다. 

AI 컴퓨터 비전 테스트 결과에서 제품의 ‘표준’과 ‘성능’ 모드간 성능 차이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의외로 CPU나 GPU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지만 NPU에서는 제법 분명한 차이가 나타나는 점이 눈에 띈다. 배터리 사용시에는 CPU 대비 GPU와 NPU의 성능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의외로 NPU에서의 전력 소비량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듯한 모습도 보인다.

고성능 GPU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이미지 생성’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엑스퍼트북 P5에 탑재된 GPU와 NPU는 메모리만 충분하다면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의 INT8 양자화 모델 정도는 큰 부담 없이 돌릴 수 있는 모습이다. 전원 연결시에는 GPU보다는 NPU쪽에서 구동하는 쪽이 좀 더 성능이 높지만 큰 차이는 아니고,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GPU와 NPU를 모두 사용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한편 배터리 사용시에는 NPU 사용시 성능이 GPU 사용시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점도 눈에 띈다.

기업과 개인 사용자 모두에 매력적인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5 비즈니스 노트북 / 권용만 기자
기업과 개인 사용자 모두에 매력적인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5 비즈니스 노트북 / 권용만 기자

에이수스의 ‘엑스퍼트북 P5’ 비즈니스 노트북은 개인 업무를 위한 튼튼한 노트북을 찾는 개인 사용자부터 중소규모 기업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용자들에 매력적인 면을 갖췄다. 특히 앞으로의 ‘AI 변혁’ 시대를 이끌어갈 ‘AI PC’로써 뛰어난 역량을 갖춘 점이 돋보인다. 앞으로 AI 활용이 업무 생산성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엑스퍼트북 P5’는 지금까지의 업무 환경과 앞으로의 AI 시대 업무 환경 양 쪽에 모두 뛰어난 역량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퍼트북 P5’는 기업 환경 뿐만 아니라 개인 사용자를 위한 프리미엄 노트북으로도 가치가 높아 보인다.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준수한 크기와 무게, 성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을 모두 갖추고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과는 차별화된 내구성과 신뢰성, 지원 기간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이 비즈니스 환경에 특화된 구성을 장점으로 하지만, 비즈니스 환경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구성임은 분명하다.

리뷰에 사용한 ‘엑스퍼트북 P5’ 구성은 현재 에이수스의 공식몰 기준 199만9000원이다. 이 정도면 같은 프로세서를 탑재한 경쟁 모델이나 일반 소비자용 모델 대비로도 준수한 가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기본 보증에 ‘국제 보증’과 ‘국내 출장 서비스’가 포함됐다는 점도 매력이다. 현재는 1년 보증 연장 이벤트도 제공되고 있는데, 3년 보증 가능한 유상 보증 연장 패키지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조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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