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이전 세대 대비 크게 향상된 성능과 효율을 갖춘 코어 울트라 200V를 내놓고 AMD 및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와 본격적인 '차세대 인공지능(AI) PC' 경쟁에 나선다.
3일(현지시각) 인텔은 코드명 '루나 레이크(Lunar Lake)'로 알려진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의 공식 출시를 발표했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는 이동성이 강조된 얇고 가벼운 노트북 PC에 최적화된 열설계전력(TDP) 15W 급 제품이다.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는 이전 세대 대비 P-코어에서 14%, E-코어는 68%까지 성능이 높아졌다. 그래픽 성능도 이전 세대 대비 최대 80%, 평균 31% 성능이 향상됐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은 이전 세대 대비 4배 향상된 최대 48 TOPS(초당 48조회 연산) 성능을 갖췄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준을 충족한다.
새로운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HP, 델, 레노버, 에이수스 등 20개 이상의 주요 제조사에서 80여 종 이상의 제품에 탑재된다. 탑재 제품은 24일(현지시각)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 제품들을 위한 ‘코파일럿+ PC’ 기능은 11월 중 윈도11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V’ 제품을 위한 최신 ‘이보 에디션’ 사양을 공개했다. 이전 세대 대비 배터리 시간 등에서 더 강화된 기준을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전 세대 대비 모든 면에서 크게 바뀐 ‘2세대 코어 울트라’
이번에 소개된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기존의 초대 코어 울트라 제품에 이은 ‘2세대’ 제품으로 이전 세대 대비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적용됐다. 특히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를 효율 측면에서 ‘역대 x86 프로세서 중 최고의 효율을 갖춘’ 프로세서로 소개했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가 이전 세대 ‘코어 울트라 7’ 대비 2배 이상의 전력 효율과 함께 일상적인 오피스 작업에서 20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P(Performance)-코어에 새로운 ‘라이언 코브(Lion Cove)’를, E(Efficient)-코어에는 새로운 ‘스카이몬트(Skymont)’ 아키텍처를 사용했다. 이 중 P-코어의 ‘라이언 코브’는 이전 세대 대비 14% 향상된 클럭당 성능(IPC)을 제공한다. E-코어의 ‘스카이몬트’는 이전 세대 대비 68% 향상된 클럭당 성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전 세대 대비 코어 수가 줄었더라도 17W 기준 전체 성능은 10%, 쓰레드당 성능은 3배까지 높아졌다.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는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된 차세대 ‘Xe2’ 아키텍처가 처음 사용됐다. 행렬 연산을 위한 ‘XMX(Xe Matrix Extensions)’ 엔진도 도입됐다. 인텔은 이 ‘Xe2’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이 이전 세대 대비 게이밍에서 평균 31%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며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보다는 68% 성능이 높고 AMD의 ‘라이젠 AI 9 HX 370’보다도 16%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새롭게 탑재된 ‘XMX’ 엔진은 내장 GPU의 AI 워크로드 처리 성능도 크게 높여 GPU만으로 ‘67 TOPS’ 성능을 낼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새로운 ‘4세대’ 아키텍처를 도입해 이전 세대 대비 최대 4배 향상된 48 TOPS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가 AI 워크로드 처리에 있어 CPU와 GPU, NPU 성능을 모두 활용하면 플랫폼 수준에서 현재 경쟁 제품들보다 한층 높은 수준인 최대 ‘120 TOPS’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실제 AI 애플리케이션에서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이전 세대 대비 평균 58%, 워크로드에 따라서는 수십 배까지 높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는 열설계전력(TDP) 17W 수준의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위한 제품으로 코어 울트라 5, 7, 9 제품군에서 모델명 뒤에 ‘V’가 붙는다. 모든 제품군에서 프로세서 코어는 P-코어 4개, LP(Low Power) E-코어 4개로 8코어 구성이며 하이퍼스레딩(Hyper Threading) 기술은 제공되지 않는다. 한편 ‘코어 울트라 9 288V’는 30W 열설계전력의 고성능 제품으로 차별화됐다.
모든 제품군에서 8코어 구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GPU와 NPU는 제품군에 따라 차별화된다. ‘코어 울트라 5’에서는 7개 Xe 코어 구성의 ‘아크 130V’ GPU와 40 TOPS 성능의 NPU가 탑재되고 ‘코어 울트라 7’ 이상부터는 8개 Xe 코어 구성의 ‘아크 140V’ GPU와 47~48TOPS 성능의 NPU가 탑재된다. 또한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프로세서 패키지에 메모리가 결합돼 있으며 모델에 따라 16기가바이트(GB) 혹은 32GB 용량의 LPDDR5X-8533MHz 메모리가 탑재된다.
한편,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는 인텔 역사상 처음으로 주력 x86 코어 영역을 ‘외주 생산’하는 프로세서로 컴퓨트 타일은 TSMC의 N3B 공정을 사용하는 등 주요 타일들이 모두 TSMC의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최신 ‘이보 에디션’, 일상 환경에서 배터리 사용시간 ‘11시간’ 제시
인텔은 새로운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위한 최신 ‘이보(Evo) 에디션’ 사양도 공개했다. 인텔의 ‘이보 에디션’은 인텔과 노트북 제조사 간 공동 엔지니어링 및 설계를 통해 만들어진다. 핵심 플랫폼 기술과 시스템 최적화를 통해 사용자의 사용 환경에서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고 얇고 가벼우면서도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을 제공한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 기반 ‘이보 에디션’ 제품들이 갖춰야 할 주요 특징으로 배터리 사용 시 14가지 일반 작업에서 일관된 응답성을 제공하고 새로운 기준을 충족하는 발열, 저소음 성능 및 응답성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제시한다. 언제나 사용할 수 있도록 노트북을 펼치면 ‘1.5초’ 이내에 화면이 켜지고 사용자 인증을 완료해 빠르게 작업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만족시켜야 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에서의 기준은 ‘풀 HD(1920x108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 기준으로 일상적인 ‘실제 사용 환경’에서 11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해야 한다. 30분 충전해 4.5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도 갖춰야 한다. 이는 이전 세대에서의 ‘9시간’ 대비 조금 더 늘어난 것이다.
이 외에도, 인텔 이보 디자인에서는 5Gbps 이상의 연결 성능을 갖춘 ‘와이파이 7’과 최적의 연결을 제공하는 ‘인텔 커넥티비티 퍼포먼스 스위트(Connectivity Performance Suite)’ 지원, 일정 수준 이상의 고품질 카메라 탑재, 하드웨어로 지원되는 AI 기반 소음 억제 기능 제공 등의 요건이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썬더볼트 포트를 통한 1:1 연결과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썬더볼트 쉐어(Thunderbolt Share)’ 지원 등의 특징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엔지니어드 포 인텔 이보(Engineered for Intel evo)'는 액세서리가 원활한 사용자 PC 경험을 위한 성능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보장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텔은 올해 협력사 목록을 확장해 신규 블루투스 LE 오디오, 보청기, 썬더볼트 독, 모니터, 저장장치, 블루투스 헤드셋, 마우스, 키보드 및 액세스 포인트를 인증 대상에 포함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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