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을 회사의 중대 전환점으로 지목했다. 이어 새해에는 AI 경쟁과 규제 위험에 대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5년은 매우 중요한 해"라며 "지금의 긴급성을 내부적으로 인식하고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 기반 제미나이(Gemini') 앱을 통해 5억명 이상의 사용자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CNBC는 구글은 현재 창사 이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검색 광고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강력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핵심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기업 문화 충돌, 미래 비전에 대한 내부 우려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규제 리스크가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연방법원은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독점을 유지했다고 판결했다. 11월에는 미 법무부가 크롬 브라우저 부문 매각을 요구했다. 여기에 온라인 광고 기술 독점 혐의에 대한 별도 재판도 진행 중이다. 영국 경쟁감시기구는 구글의 광고 기술 관행이 경쟁을 저해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피차이는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감시를 받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규모와 성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큰 맥락에서 보면 기술이 사회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언급했다.
피차이는 "역사적으로 꼭 처음이 아니더라도 제대로 실행하고 최상의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며 2025년을 구글이 AI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창업 초기,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던 창업자들의 방법처럼 지금도 제약이 창의성을 이끈다"며 "창의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유지하자"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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