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마지막 날인 10일(현지시각) 오전 세계 각국 스타트업 전시관인 베네시안 엑스포홀 유레카홀은 전날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시홀 안쪽에 자리 잡은 한국 스타트업들은 저마다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느라 바빴다.
13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 2025 유레카홀엔 한국 창업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창업진흥원과 카이스트뿐 산하 기업뿐만아니라 '서울통합관'을 마련한 서울경제진흥원,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함께 꾸민 '한국통합관', 수자원공사, 서울시와 강원도, 대전시 등 지자체, 대학 등을 통해 참여한 스타트업을 모두 합하면 1000개를 훌쩍 넘는다.
이창형 창업진흥원 스타트업코리아추진단 단장은 “한국 스타트업 기업 참여가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스타트업관(창업진흥원)에 부스를 마련한 휴마닉스(HUMANICS) 관계자는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에게 제품 설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휴마닉스 대표 상품인 ‘세짐’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로 모터를 기반으로한 프리웨이트 장비다. 실제 무거운 운동 장치 없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인데 최대 300Kg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이번 CES2025에서 피트니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국 기업 최초다.
휴미닉스 관계자는 “헬스장에서 운동한다고 하면 흔히 '3대500(근력운동 3가지 중량의 합)을 친다'는 표현을 한다”면서 “부상 없이, 무리 없이 그 측정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이 관심을 보인 스탠다드에너지는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관에 부스를 차렸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를 내장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타일’을 선보여 스마트시티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에너지타일은 화재위험성이 없고 작은 셀 단위 제작이 가능한 VIB 장점을 활용해 주택, 사무실, 지하주차장 등 실내에 설치할 수 있다.
탈모인을 위한 기쁜 소식도 CES 2025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해신 KAIST 교수가 창업해 대표를 맡고 있는 스타트업 폴리페놀팩토리 역시 카이스트관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부스 앞에는 탈모 관리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 관람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해외 뷰티테 크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폴리페놀팩토리는 리프트맥스 샘플링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준비한 샘플 물량이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모두 소진됐다.
서울경제진흥원이 중심이 돼 마련한 서울통합관에서는 AI를 통해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젠젠AI(GENGENAI)’가 관심을 모았다. 기존 데이터를 합성해 새로운 데이터를 창출해내는 기술로 실제 있을 법한 상황을 이미지화해 연관 데이터를 생산한다.
젠젠AI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나 안보 등의 이유로 실제 영상을 촬영할 수 없는 부문에 합성 데이터를 활용은 필수적인만큼 방위‧보안 등 국내외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AI 자동 수확 로봇을 선보인 ‘머타파머스’와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기반 폐기물 관리 스타트업 ‘소브먼트’가 만든 담배꽁초 처리기 등도 눈길을 끌었다.
박치영 서울경제진흥원 혁신기업팀 책임은 “CES 2025에서 서울통합관을 마련한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며 “하나의 통합된 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전시가 지원한 대전관에는 23개 업체가 참여했고 대구시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기업들 역시 38개사, 부산시 23개사도 참가했다. 강원도와 경북, 울산, 충북, 전북 등도 지자체 단독관을 열었다.
여기에 수자원공사도 국내 19개 물 분야 스타트업과 함께 ‘케이-워터(K-water)관’을 열고 대한민국 물산업의 성과를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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