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젠슨 황 엔디비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 팀 쿡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공동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다수 미국 주요 기술기업 리더들이 참석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황 CEO는 현재 동아시아를 방문하고 있다. 이는 평소 음력 설 무렵에는 항상 이뤄지는 젠슨 환 CEO의 의례적인 일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황 CEO는 이전에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 엔디비아 측은 그의 일정이나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 여부에는 언급을 피했다.
앞서 이달 초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정부의 성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CEO는 당시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트럼프와의 공식 회동 초대는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황 CEO의 취임식 불참이 관세 정책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엔비디아는 AI 칩과 같은 첨단 기술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규제에 반발을 표했던 점도 그 이유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려는 관세 정책은 해외 판매와 외주 생산에 크게 의존하는 엔비디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규제가 과도하며 기술 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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