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젠슨 황 엔디비아 최고경영자(CEO)가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 팀 쿡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공동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다수 미국 주요 기술기업 리더들이 참석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 뉴스1

황 CEO는 현재 동아시아를 방문하고 있다. 이는 평소 음력 설 무렵에는 항상 이뤄지는 젠슨 환 CEO의 의례적인 일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황 CEO는 이전에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 엔디비아 측은 그의 일정이나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 여부에는 언급을 피했다.

앞서 이달 초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정부의 성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CEO는 당시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트럼프와의 공식 회동 초대는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황 CEO의 취임식 불참이 관세 정책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엔비디아는 AI 칩과 같은 첨단 기술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규제에 반발을 표했던 점도 그 이유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려는 관세 정책은 해외 판매와 외주 생산에 크게 의존하는 엔비디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규제가 과도하며 기술 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