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 개발, 드론 편

이재훈(드라이트리) 지음 | 시크릿하우스 | 316쪽 | 2만원

엔비디아의 젠슨 황,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현대 경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위 중 8명이 기술 기업 CEO다. 이러한 사실은 첨단 기술이 단순한 산업 분야를 넘어 국제 정치경제와 안보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새책 ‘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은 딥테크 기술의 급부상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쟁의 양상을 조명한다. 

딥테크는 과학과 공학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과 사회 전반에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을 지닌 기술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모빌리티 기술을 중심으로 각국의 전략과 기업의 분투를 다룬다.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 개발, 드론 등 모빌리티 기술은 인간과 사회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핵심 분야이기 때문이다.

책은 4장으로 나누어 각 딥테크 분야에 대해 설명하며 지정학적 상황을 중심으로 각 국의 주요 기술과 기업들의 경쟁과 분투를 새롭게 짚어낸다. 각 분야별 기술의 탄생,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정책 동향, 각 글로벌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저자는 딥테크를 통해 국가가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기술적 우위는 경제적 번영뿐 아니라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어 있으며 이는 국제 정치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경쟁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서 상호 견제와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와 안보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술의 진화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사회 전반에 걸친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ICT 강국인 한국이 대외 의존적 경제 구조와 미중 간 긴장 사이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며 변화의 방향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딥테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이 한국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성 확보의 열쇠임을 말한다.

‘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은 첨단 기술의 탄생 과정, 글로벌 기술 정책 동향, 주요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독자들에게 딥테크가 세계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통찰을 제공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