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데이터 중심 경제에서 인공지능(AI)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미국은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통해 AI 인프라 경쟁에서 세계를 선도하려 하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은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국가전략을 통해 자체적인 도약을 꾀하며 글로벌 경쟁에서 차별화된 길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대형 투자 계획으로, AI 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주도권 강화를 목표로 한다. 스타게이트는 5000억달러(약 700조원)의 예산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를 구축 예정이다. 주요 참여 기업으로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Generative AI)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가속화하려고 한다.

스타게이트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연산 능력을 확보해 자율주행, 의료 AI, 국방 AI 등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고자 한다. 특히, 텍사스에서 시작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은 미국 AI 생태계의 핵심 자원이 될 전망이다. 스탠포드, MIT 등 세계적 연구기관과의 연계로 AI 전문 인재를 확보하고 있으며 GPT-4와 같은 초거대 모델 개발을 통해 AI 연구에서의 질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 시국은 혼란한 상황, 국가 리더쉽 위기에 있다. 하지만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뉴딜과 AI 국가전략을 통해 AI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확충하고자 한다. 지금은 국가 AI의 골든 타임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한국 AI 기술 도약의 핵심 프로젝트로 최근에 계획이 공개됐다. 2025년 개관 예정인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초기 4000억원을 투자해 설립되며 2027년까지 최대 2.5조원을 조달해 완공할 계획이다. 공공-민간 협력 모델(공공 51%, 민간 49%)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설립되며 민간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 위치해 전력 소비와 관련된 부담을 분산시키고 청정에너지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AI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AI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AI 정책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투자 규모가 미국에 비해 작으며 데이터 활용 규제와 AI 전문 인재 부족은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좀 더 추경 예산을 해서라도 속도와 규모를 키워야 하는 골든 타임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전략적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첫째로 민관 협력 확대이다. 미국의 스타게이트처럼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삼성, 네이버, LG전자와 같은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로 AI 인재 양성과 데이터 규제 개선이다. AI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과 연구기관의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한 정책적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 데이터 활용 규제를 완화해 AI 연구개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5G 네트워크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스마트 제조, 의료, K-콘텐츠와 같은 산업에 AI 기술을 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한국의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상징적 프로젝트이다. 미국은 대규모 투자와 민관 협력을 통해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한국은 ICT 강국으로서의 독창적인 전략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자리를 잡아가고자 한다. 향후 두 나라가 협업해 데이터와 기술, 인재를 공유한다면 글로벌 AI 생태계는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AI 국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활용성과 인재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구축해야 한다. AI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미래를 여는 열쇠이다. 이제는 협력을 통해 함께 열어 가는 개방적 혁신의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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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빈 트러스트 커넥터 대표는 서강대 AI·SW 대학원 특임교수로 투이컨설팅 자문과 한국 블록체인 학회 이사, 법무 법인 DLG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오라클과 한국 IBM 등 IT 업계 경력과 더불어 서강대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 산학협력 교수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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