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공개한 AI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설 연휴에 이건으로 국내외 AI 생태계가 매우 분주했다. 필자도 이 건으로 쉴 틈없이 바빴다. 

딥시크 모델은 고성능과 저비용을 동시에 실현한다. 특히 한국 AI 생태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중국 스타트업의 발표라 이에 대한 신뢰성 이슈가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술적 진보가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은 시장에서도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에 딥시크의 혁신과 그에 따른 한국 AI 산업의 대응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딥시크는 2025년 1월 20일 AI 모델 R1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복잡한 추론 문제 해결, 코드 작성, 논리적 사고 능력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딥시크는 약 78억원의 개발 비용(자사 발표자료)으로 오픈AI의 동급 모델과 유사하거나 더 뛰어난 성능을 구현해 냈다. 이는 AI 칩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효율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한 기술적 혁신 덕분이다. 물론 여기에 대한 검증 과장이 남아 있긴 하다.

딥시크의 등장은 글로벌 AI 시장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AI 기업들은 기존 AI 모델 개발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왔다. 하지만, 딥시크는 오픈소스 전략과 효율적인 컴퓨팅 자원 활용을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이에 따라 AI 기술의 독점 구조가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딥시크의 성공은 한국 AI 생태계에도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한국의 주요 앱스토어에서 딥시크 기반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용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국내 AI 기업들에게 강력한 경쟁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AI 글로벌 3강을 목표하지만 딥시크와 같은 기업들의 급부상으로 인해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AI 기업들은 대형 모델 중심의 연구개발에 집중해왔으나 딥시크가 보여준 저비용 고효율 모델 개발 방식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딥시크의 사례는 한국 AI 산업에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AI 모델 개발 비용을 줄이면서도 성능을 극대화하는 기술 전략이 필요하며 오픈소스 생태계 활용과 특화된 AI 솔루션 개발이 중요 해졌다. 기존의 폐쇄적 모델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협업과 개방성을 강화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국가적 AI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AI 투자 확대 및 기업 지원 강화와 AI 연구기관 및 기업 간 협업을 촉진해야 한다. 개방적 혁신 문화로 각자 하는 것이 아닌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 개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AI 학습 및 추론 최적화를 위한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과 AI 칩 및 하드웨어 효율성 극대화에 현재 범국가, 기업 차원에서의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딥시크와 같은 스타트업도 가능하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픈소스 AI 생태계도 활성화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의 오픈소스 참여 및 기여가 장려되는 문화를 만들고 연구자 및 스타트업 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으면 한다. 특화 AI 산업도 육성해야 한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제조업, 금융, 의료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특정 산업과 결합한 AI 모델 개발 및 지원을 확대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윤리적 AI 개발 및 규제 정립을 해야 한다. AI 윤리 가이드라인 수립 및 준수 강화를 해서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에도 노력해야 한다. 

딥시크의 등장은 글로벌 AI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 AI 생태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학계가 협력해 혁신적인 AI 기술을 개발하고 효율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딥시크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듯이 비용 효율성과 기술 혁신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글로벌 트렌드를 주시하면서 한국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특화 분야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한국 AI 산업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야말로 정부, 기업, 연구기관이 힘을 모아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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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빈 트러스트 커넥터 대표는 서강대 AI·SW 대학원 특임교수로 투이컨설팅 자문과 한국 블록체인 학회 이사, 법무 법인 DLG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오라클과 한국 IBM 등 IT 업계 경력과 더불어 서강대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 산학협력 교수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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