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대만 남부 지역에 세계 최초의 1㎚(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생산 공장을 짓는다.

대만 TSMC 팹 전경 / TSMC 
대만 TSMC 팹 전경 / TSMC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3일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남부 타이난 사룬 지역에 12인치(305㎜)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판) 제품을 생산하는 25 팹(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팹은 공장 6개가 들어설 수 있는 초대형 규모가 될 예정이다. 이르면 2027년 2분기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은 "TSMC가 남부과학단지 관리국에 25 팹 P1~P3 공장에 1.4나노, P4∼P6 공장에 1나노 공정을 건설하는 계획을 이미 제출했다"고 말했다.

다만 연합보는 이 계획이 향후 1나노, 0.7나노 공정으로 수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TSMC는 대만 현지에서 2나노 공정 생산에 돌입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4나노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TSMC는 현재 난커에 3나노와 5나노 공장을 두고 있다. 1나노 공장까지 세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쪽으로는 자이, 남쪽으로는 가오슝 및 핑둥 등 과학단지와도 연결돼 '대남방 신실리콘밸리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TSMC는 "공장 부지 선정에는 다양한 요인이 고려된다"며 "대만을 주요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으며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