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조7388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했다.
호실적을 이끈 것은 비이자이익(수수료이익) 증가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FX 환산손실 2119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음에도 수수료이익이 크게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
수수료이익은 2조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나 증가했다.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영향이다.
그룹 이자이익은 8조7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시장금리 하락에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됐지만 우량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을 유지했다는게 하나금융측의 설명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작년 말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전년 대비 0.11%포인트(p) 감소한 0.29%를 기록했다.
그룹 연체율은 은행의 안정적 연체율 관리와 전사적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개선된 0.51%로 집계됐다.
그룹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2%로 지난해 3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년 4분기(0.50%)와 비교하면 0.12%포인트 상승했다.
BIS비율 추정치는 15.50%이며,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9.12%, 0.61%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3조3564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3.5% 줄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 영향이다.
은행의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8.5%(741억원) 상승한 9450억원이며, 이자이익(7조7385억원)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8조6835억원이다.
하나증권은 WM 부문의 손님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29.6% 증가한 2217억원을 기록했고 하나캐피탈은 같은 기간 46.2% 감소한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은 35.5% 줄어든 5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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