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을 선언한 이동통신 3사가 반려동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 급증한 반려동물 인구로 인해 무궁무진해진 시장성을 노린 움직임이다.

모델들이 KT 제휴상품 ‘우리펫상조’를 소개하고 있다. / KT
모델들이 KT 제휴상품 ‘우리펫상조’를 소개하고 있다. / KT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시장규모는 2022년에 8조원을 넘어섰다. 2031년까지 21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반려동물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 기준 거주지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직접 양육하는 가구 비율은 25.4%, 양육 인구는 1306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4가구 중 1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탈통신에 박차를 가하는 이통3사가 반려동물 시장을 주목한 배경이다. 앞다퉈 관련 상품이나 혜택 등을 내놓으며 고객에게 손짓한다.

KT는 2월 10일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장례 서비스 '우리펫상조' 제휴상품을 출시했다. 우리펫상조는 펫 상조 전문회사인 ‘우리마인즈’와 제휴해 기존 펫보험의 보장 범위를 넘어 반려동물의 마지막 순간까지 보호자를 지원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국내 최다지점을 보유한 합법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를 포함한 전국 8개 장묘 시설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향후 AI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확대해 반려동물의 입양부터 사망까지 생애 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고,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동 전세기 탑승객들이 2024년 4월 5일 비행기 탑승 전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근처 ‘펫파크’에 마련된 ‘댕댕 유치원 현장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포동 전세기 탑승객들이 2024년 4월 5일 비행기 탑승 전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근처 ‘펫파크’에 마련된 ‘댕댕 유치원 현장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반려 가구 커뮤니티 플랫폼 ‘포동’에 반려견 동반 전세기를 활용한 제주도 왕복 항공 상품을 선보였다. 기내에서 비반려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반려견의 바로 옆좌석에 동반 탑승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는데 완판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반려동물 특화 재난구호소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발생하는 산불, 수해 등 재난상황에서는 부상을 입고도 치료받지 못하거나 유기되는 동물도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SK텔레콤이 'T멤버십' 중 제공하는 반려동물 관련 혜택. / T월드 홈페이지 갈무리
SK텔레콤이 'T멤버십' 중 제공하는 반려동물 관련 혜택. / T월드 홈페이지 갈무리

SK텔레콤(SKT)은 현재 멤버십 혜택 중 반려동물 관련 브랜드를 11개나 포함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고 한다. 반려동물 사료, 간식, 용품 등을 판매하는 '핏펫' 4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강아지·고양이 육아 애플리케이션 '멍냥보감' 모든 상품 10% 할인(VIP)도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추천 여행 앱 '반려생활' 숙소 예약·결제 시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반려동물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 '멍타냥택시' 마일리지 3000점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보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혜택과 서비스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