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저궤도(LEO) 위성통신 시장에 중국이 우주 산업 굴기를 내세워 추격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외에 미국 아마존, 이밖에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업체들이 위성 인터넷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스페이스세일은 지난해 11월 브라질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현재 30개 이상 국가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세일은 지난해 말 카자흐스탄에서도 사업을 개시했다.
외딴 지역에 고속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브라질은 아마존의 프로젝트 쿠이퍼 및 캐나다 텔레샛과도 협상 중이다.
스타링크는 저지구 궤도에 다수의 위성을 발사해, 외딴 지역, 해상 선박, 전시 군사 작전 등에서 빠른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현재 약 7000개 위성을 운영 중이다. 연말까지 4만2000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스페이스세일도 올해 648개 위성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 최대 1만5000개 위성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은 추가로 3개 위성군을 개발 중에 있다. 수십 년 간 4만3000개의 저궤도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중국 기업은 국영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홍칭 테크놀로지는 1만개 위성 군을 목표로 최근 주로 국영 투자자로부터 3억4000만위안의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스페이스세일은 국영 투자펀드 주도로 67억위안을 조달한 바 있다. 약 70억위안으로 한화로 약 1조2600억원 수준이다.
일부 중국 연구는 스타링크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중국 인민군 연계 특허 출원서에 따르면 미국 시스템이 정찰 및 군사 통신에 필수적이면서도 ▲네트워크 ▲데이터 ▲군사 보안에 위협을 가한다고 기술돼 있다. 아울러 중국이 스타링크 위성군을 추적·감시할 수 있는 도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같은 중국의 저궤도 점유 경쟁은 향후 베이징이 인터넷 검열 체제를 확장할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위원회 산하 연구진은 2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디지털 패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워싱턴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와 통신 규제 당국은 해당 사안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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