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자사 저궤도(LEO) 위성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쿠이퍼(Project Kuiper)'의 첫 번째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 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V 로켓'을 통해 27기의 쿠이퍼 위성을 발사했다. 기존 발사 예정일은 4월 9일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인해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일정이 밀렸다.
아마존은 2019년 프로젝트 쿠이퍼를 처음 발표하고, 총 3236기의 위성을 저궤도에 배치해 전 세계 소비자, 기업,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를 통해 수년간 확보해 온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아마존은 올해 최대 5차례 추가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정에 따라 2026년 중반까지 전체 계획 위성의 절반(1618기)을 발사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어서다. 다만 현재 속도로는 기한 내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어 연장 신청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아마존은 발사 수시간 또는 수일 내에 레드몬드(워싱턴주) 운영센터에서 모든 위성과 초기 교신 성공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일부 지역에서 상업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의 쿠이퍼 프로젝트는 스타링크와 비교해 시장 진입이 다소 늦었다. 그러나 풍부한 소비자 제품 경험과 클라우드 서비스(아마존 웹서비스, AWS) 인프라를 결합해 경쟁우위 확보에 나섰다.
경쟁상대인 스페이스X는 2019년 이후 지금까지 8000기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다. 최근에는 발사 주기를 주당 1회 이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스타링크 이용자는 125개국 500만명 이상에 달한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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