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2026년부터 유럽 최초로 ‘스타링크(Starlink)’ 기반 위성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스타링크 위성의 우주사진 / 스타링크 홈페이지 갈무리
스타링크 위성의 우주사진 / 스타링크 홈페이지 갈무리

10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외신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최대 통신사 키이우스타(Kyivstar)는 올해 말 OTT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 중반부터는 본격적인 위성 기반 모바일 데이터·음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 위성망의 일원이 되겠다고 한 것이다.

올렉산드르 코마로우 키이우스타 대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스타링크 위성망을 활용해 스마트폰이 직접 위성과 연결되는 ‘직접연결형(direct-to-cell)’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연말까지 왓츠앱, 시그널 등 메신저 기반 통신을 우선 제공하고, 2026년 2분기부터는 모바일 데이터와 음성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이우스타는 2024년 말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맺고 현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스타링크 위성은 공중에서 기지국 역할을 하는 모뎀을 탑재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지상 통신망 없이도 스마트폰에 신호를 직접 전달할 수 있다.

앞서 미국 통신사 T모바일(T-Mobile)은 스타링크 기반 위성 데이터 서비스를 오는 10월부터 미국 내에서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를 유럽에서 최초로 상용화하게 되는 셈이다.

키이우스타는 이번 사업 외에도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 계획을 추진 중이다. 

코마로우 대표는 “3분기 내에 우크라이나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나스닥에 직접 상장하게 될 것”이라며 “전쟁 중 상장되는 역사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이우스타의 모회사인 VEON은 글로벌 통신 그룹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사업 강화를 위한 해외 투자 유치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이탈리아가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코마로우 대표는 “이번 회의에서 이탈리아 기업과의 신규 협력 기회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