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에도 불구, 코스피가 약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개장 초 1% 가까이 빠지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지난 주말 해외발 악재 우려를 씻어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 사진 = 뉴스1

2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31포인트(0.35%) 내린 2645.27에 마감했다. 개장초 18.46포인트(0.7%)내린 2636.12로 출발한 뒤 오전까지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둔 듯했으나,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조금씩 낙폭을 좁혀 나갔다. 

개장초 우려가 적지 않았다. 뉴욕증시는 지난 21일(현지시각)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9% 내린 4만3428.0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전거래일 대비 1.71% 하락한 6013.13을, 나스닥은 2.2% 내린 1만 9624.01을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2월 미국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202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밑돌았으며, 2월 미국 쇠자심리지수 역시 전월 대비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된 탓이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 급락에 투심이 위축돼 반도체주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전자(-1.55%), SK하이닉스(-0.406%)등이 하락했으며 현대차(-0.97%), 기아(-0.63%), 삼성바이오로직스(-1.30%)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266억원, 기관이 109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323억원 순매수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 흐름에는 오는 25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27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낮췄으며, 이달에는 2.75%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단기적인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는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 “시장에서는 2월 금통위에서 매파적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동결 가능성도 소폭이지만 우려하고 있다”며 “한은이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더라도 시장은 이미 매파적인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크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는 점은 리스크”라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금통위를 앞두고 두 달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6.9원 내린 1427.4원을 기록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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