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는 PBR(주가수익비율)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돼 있습니다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저평가돼 있는 국내 금융주의 현실을 지적하며, 하나금융이 이러한 저평가 현상을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27일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하나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가겠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 만큼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PBR이 1배보다 낮으면 회사 청산가치보다 낮은 것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함 회장은 주주환원을 지속 늘리고 계열사 협업을 통해 비은행 기여도를 높이는 등 향후 계획도 밝혔다.
함영주 회장 또한 이번 영상에서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라며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소회를 밝혔다.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에 대해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도모한다.
실제로 지난 2월 4일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상당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
함영주 회장은 주주환원 확대의 전제 조건으로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과 전략적 자본관리 정책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룹의 각 계열사가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출 뿐만 아니라,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룹의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국내 명목 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자본정책을 수립하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3.0% ~ 13.5%의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주주환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해 12월 30일 종가기준 5만6800원을 기록한 뒤, 지난 26일에는 6만2500원까지 올라 약 10%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주가 상승률은 30%가 넘는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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