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하고 규제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이사진을 재편했다.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은 26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강동수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 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그룹사 소속인 강 부문장의 선임은 그룹 모두가 AI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강동수 부문장은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셜밸류(SV) 추진팀 임원, SK에너지 솔루션&플랫폼추진단장,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SK텔레콤은 강 부문장의 선임과 관련해 "SK주식회사 PM부문장으로서 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총괄하고 있으며 사업 전략·기획·재무 등에 높은 이해도를 보유했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 불확실한 대외 경제 환경 속에서 당사가 통신, AI 사업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 그가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또 서울고등법원장 출신 김창보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는 최근 소송과 규제 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을 적극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SK텔레콤은 이번 사업보고서에 "당기 말 현재 연결실체는 다양한 소송 사건에 계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제주지법·서울지법·광주고법 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법원행정처 차장·처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서울고등법원장을 지냈고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2024년 일한 뒤 법무법인 대륙아주로 자리를 옮겼다.
SK텔레콤은 김 변호사 선임 이유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 및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전문가로서 오랜 기간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사업 및 투자 의사결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다면적으로 평가·확인·대응할 수 있는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사외이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제41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처리했다. 최고한도를 100억원으로 하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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