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트럼프 행정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유럽이 관세가 없는 자유무역지대(free trade zone) 구축을 의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부과와는 정반대되는 의견이다.
5일(현지시각) CNN·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탈리아 부총리이자 극우 리그당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유럽과 미국이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바란다"며 "자유무역지대가 만들어지는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방위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며칠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세계 대다수 나라의 제품에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정책에 있어 이견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무역 불균형 해소라는 목적은 같지만 관세를 통해 해결하려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본 것이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인터뷰에서 유럽과 북미 간 노동 이동 자유 확대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그것은 분명 내가 대통령에게 드린 조언이기도 하다"며 "다만 대규모 이민을 허용하는 정책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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