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시장에 단기 실적을 위한 과당경쟁이 지속되자,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보험사 혁신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전통적인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넘어 서비스 혁신을 통해 혜택을 체감하는 보험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2일 이문화 대표는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언팩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그간 보험업계가 단기 성과주의에 치중해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고 시장 건전성을 저해하는 과당경쟁이 지속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문화 사장은 "새로운 상품 출시보다는 익숙한 접근을 반복해 온 측면이 있었고, 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와 고객의 니즈는 반영하지 못한 채 단기적인 성과에 안주해 온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 놓았다.
이 대표는 신뢰를 잃어가는 국내 보험 산업의 현 상황이 혁신 DNA 부재에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보험 산업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이 늘어가는 것이 혁신 DNA의 부재가 초래한 결과라고 반성한다"고 했다.
보험사 혁신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이 대표는 "삼성화재가 전통적인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넘어 서비스 혁신을 통해 혜택을 체감하는 보험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단기 성과주의를 넘어선 책임경영을 추구하고,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고 시장 건전성 저해하는 과다한 경쟁 경계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이날 삼성화재 혁신의 방향의 한축으로 치료에 맞춰 보험금이 평생 지급되는 '보장 어카운트(보장통장)' 개념을 국내 보험시장에 제시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보장 어카운트는 기존 수십개에 달하는 담보를 5가지로 단순화하고 보험료는 60%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사전검사와 사후관리까지 생애 전 주기를 관리해준다. 간단하게는 ▲심리스(끊김없는) 치료비 ▲건강리턴 ▲병원동행 등 세가지 특징으로 요약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권기순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팀 상무는 "치료에 맞춰 보험금이 평생 지급되는 보장통장을 고객이 고민할 필요없이 심플하게 제공하고 싶다"며 "치료법·질환별로 매년 평생동안 보장을 리필하고, 수십개의 담보를 단 5개로 분류해 평생사전검사·사후관리까지 더해 보험료를 60% 낮추겠다"고 말했다.
건강리턴은 사고 확률을 낮추고 낮아진 확률만큼 돌려주는 개념이다. 권 상무는 "아픈 고객은 보험금을 주고 건강한 고객에겐 보험료 일부를 '환급금'을 제공할 것"이라며 "건강관리를 하는 고객은 인센티브를 받고 보험료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병원동행은 1인 가구 및 노년층 등 도움이 필요한 계층을 위해 삼성화재가 동행해주는 서비스다. 가족이 대리 신청하고 환자 위치를 알리면 동행 진료 후 리포트까지 제공한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이날 업계 최초로 '독립특약'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계약해지 없이 새로운 보장을 추가해 최적의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 하반기에는 자사 상품을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삼성화재는 혁신 비전 실천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삼성화재 보장 어카운트가 보험의 본질에서 시작해 혁신적 미래를 열어가는 그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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