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부터 IT서비스, 인공지능(AI) 구축, 플랫폼 운영까지 가능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자 순수 국내 기업 중 B2B 디지털 플랫폼 분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국내 최대 SAP 서비스 기업 ISTN(대표 김종도)과 글로벌 컨설팅 출신 전문가들이 창업한 INF컨설팅(공동대표 백만용, 김재영)이 지분 교환 방식의 합병을 통해 ‘ISTN/INF’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번 합병으로 양사는 올인원 E2E(End-to-End) 서비스를 AI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까지 포함해 독립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B2B 디지털 혁신 플랫폼 기업이 된다.
23일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한 합병 관련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성열 ISTN/INF 회장은 한국 시장 특수성과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지금까지 글로벌 컨설팅사는 IT 구축을 하지 않고 대기업 SI는 컨설팅을 하지 않아 두 서비스가 분리되어 있었지만, ISTN/INF는 컨설팅과 솔루션 개발, 구축, 운영까지 모든 단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모델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기업인 글로벌 액센츄어를 국내에 맞게 K-액센츄어 모델로 구현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별 특화 컨설팅과 솔루션을 기반으로 제조 분야에서는 팔란티어 기반 AI 소프트웨어를 통한 제조 데이터 혁신을, 금융 분야에서는 AI 기반 토큰증권·해외증권 자본시장 플랫폼을 제공하며 기술 기반의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김종도 ISTN 대표는 “ISTN은 23년간 SAP 구축과 운영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국내 대표적인 SI 출신 전문 인력이 모여 SAP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상장을 준비하면서 HR 기업 코인어스, 메타버스 기반 자회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고 전했다.
INF는 짧은 시간 내 AI 기반 컨설팅 역량을 집중시킨 조직으로,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2025년에는 1670억원, 2028년에는 250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SAP 시장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 중심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전환이 아직 전체 시장의 10%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도 약 90%의 성장 여력이 존재한다. ISTN은 SAP 퍼블릭 클라우드 분야에서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클린코어 정책 기반의 SaaS 확장 전략을 통해 SAP 기반 생태계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클린코어(Clean Core)는 SAP 클라우드 전략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으로 고객 맞춤 개발을 최소화해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를 쉽게 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INF의 아키텍처와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토큰증권과 해외증권 등 새로운 자본시장을 핵심 타깃으로 시장 도메인을 특화해 확장하고 있다. 이성열 회장은 “토큰증권, 가상자산, 대체거래소, 해외증권 등 네 가지 핵심 변화 동인이 증권시장과 자본시장의 구조적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자본시장 구조에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플랫폼이 필요하며 향후 3조 원 이상의 신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ISTN/INF는 단순한 SI 영역을 넘어서는 AI 기반 플랫폼 제공자로, 디지털 전환과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자 한다. 이성열 회장은 “INF 컨설팅은 차세대 자본시장 컨설팅 및 솔루션 리더로서 ISTN과의 시너지를 통해 단순한 컨설팅을 넘어 대기업 SI 중심의 방식에서 탈피한 SaaS 기반 모델로의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갈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종도 대표는 “기술과 생태계의 변화는 매우 빠르며, 우리는 글로벌 SaaS 모델처럼 클린코어 기반 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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