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1분기 증시 부진 여파 등으로 순이익이 8% 이상 감소했다. 기업금융(IB) 수익 감소 폭도 컸다. 악조건 속에서 연금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WM) 영업 확대가 실적을 방어했다.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증권의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8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 KB증권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증권의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8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 KB증권

24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증권의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817억원으로 전년동기 1989억원 대비 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33억원에서 2246억원으로 11.3% 줄어들었다. 

이는 주가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 관련 손익 축소 및 국내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축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 공시를 보면 작년 1분기 137조6000억원이었던 KB증권 약정규모(개인)는 올 1분기엔 103조1000억원으로 25.1% 쪼그라들었다.

부문별로 보면 자산관리(WM)에서 수익을 확대했다. 1분기 WM 영업수익은 2177억원으로 1년 전(2111억원)보다 3.1% 증가했다. WM 자산이 65조원을 넘어서는 등 WM 비즈(Biz) 성장을 지속했다는 평가다. 자산별로 채권 34조원, 신탁 22조원, 펀드 5조원 등의 순으로 컸다. 

KB증권은 “위기대응체계 운영해 시장 변동성·리스크 확대 시기 고객관리 집중 및 고객 니즈와 시황에 맞는 적시적 상품을 주력했다”며 “연금자산관리센터 조직 신설을 통한 고객관리 강화 및 연금 플랫폼 개선과 마케팅 강화로 개인고객 중심의 연금잔고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1분기 손익 요약. / KB금융그룹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KB증권 1분기 손익 요약. / KB금융그룹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기업금융(IB) 영업수익은 1259억원에서 1013억원으로 19.5% 감소했으나 변동성이 컸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1분기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커버리지 확대 영업을 통해 단독, 대규모 대표주관 확대로 시장을 선도했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초대형 기업공개(IPO)인 LG CNS의 상장을 기반으로 3개월 동안 총 5건 상장을 완료했고 3건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ECM 전체 주관 및 IPO 1위를 수성했다.

인수합병(M&A)에서는 국내 우량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2건, M&A 2건을 기반으로 지배구조·자문 영업력을 확대했다. 프로젝트금융은 수도권·광역도시 중심의 우량 딜과 HUG보증 딜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하고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섹터 딜로 수익 다변화를 추구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영업수익은 924억원에서 1089억원으로 17.9% 증가했다. 세일즈 부문에서 패시브영업부분 역대 최대 분기영업이익을 달성하고 글로벌 채권 거래, 장외파생상품, 아웃바운드 주식영업 수익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금리 인하 대비 선제적 포지션 구축 및 미국채 매수 대응으로 채권 수익을 확대하고 이자율 구조화, 외환(FX) 리테일 거래 등을 기반으로 한 플로우 비즈 수익을 증대한 게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KB증권은 “대내외 불확실성 리스크 증가로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IB 중심의 안정적인 실적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했다”며 “세일즈 부분은 시장 선도 지위 공고화 및 수익기반 다변화와 글로벌 비즈 확대로, 트레이딩 부문은 선제적 시장 대응에 따른 채권 운용 수익 호가대 및 대고객 플로우 기반 안정적 수익 창출로 전년동기 대비 수익이 증대됐다”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