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의 포렌식 결과가 최대 1년쯤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인정보위원회 출입기자단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인정보위원회 출입기자단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고학수 위원장은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보통 짧게 걸리면 2∼3개월, 시스템이 복잡한 경우에는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조사 결과 발표 시점은 언제쯤이냐"고 질의한 데 대한 답변이다.

고 위원장은 "아직 SK텔레콤으로부터 자료 요구에 대한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사고 당일 현장을 방문해 구두로 설명을 들었고, 이후에도 회사 측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번 사고 대응을 위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을 시작했다. 고 위원장은 "과거 LG유플러스나 KT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비해서도 훨씬 중대한 사안"이라며 "2년 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처벌 조항이 강화돼, 이번 사고는 잠재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이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하고 있지만, 국민 불안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불안 해소를 위한 추가 조치를 내부 검토 중이며, 회사 측에도 적극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유심만 교체하면 안전하냐"고 질의하자 고 위원장은 "유심을 교체하면 고객 입장에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통신사를 LG유플러스나 KT로 변경하는 것도 2차 피해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약금 부담과 관련해서는 "통신사 측이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