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서울 강남에서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회동을 가졌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등이 30일 서울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8월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참석 이후 8개월 만으로 부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후로는 처음이다. 방한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주선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29일 오후 전용기를 통해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했다. 다음날인 30일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에서 국내 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회동은 모두 조선 팰리스 호텔 내부 보안구역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부터 호텔 로비에는 취재진 수십여 명이 몰렸으며, 경찰과 경호 인력이 배치돼 긴장감이 높았다. 보수단체가 ‘웰컴 투 코리아, 미스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30일 오전에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을 비롯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역시 오전 중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 AI와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온 서비스 AI’ 전략을 전개 중이며, 북미 시장에서는 포시마크와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기술, 글로벌 진출, 기술 협력 등에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7000억원을 들여 아시안푸드 신공장을 짓고 있다. CJ푸드빌도 조지아주에 냉동생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롯데지주 신유열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2022년 인수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시큐라스)을 주제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그는 약 30분간 진행된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에서 한국 금융산업 전반과 투자 연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해외 체류 중이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국내 출장 일정으로 회동에 불참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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