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넵튠 지분을 크래프톤에 매각한 이유는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넵튠은 카카오게임즈가 목표로 하는 수준을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신작 출시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 신작이 부족한 상황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넵튠 매각 자금을 신작 라인업 확충과 지분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4월 29일 크래프톤에 넵튠 지분 39.39%를 1650억원 규모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조혁민 CFO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중장기 성장 모멘텀 관점에서 넵튠도 검토했다”며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넵튠은 카카오게임즈가 목표로 하는 수준에 조금 미흡하다는 판단이 있어서 지분을 처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넵튠 지분을 처분하면서 확보된 자금 사용처는 결정된 게 아직 없지만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 기회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투자 기회가 목표한 정도에 부합하는 것이 없다면 부채를 일부상환 하는 것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카카오게임즈의 본격적인 수익 제고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상반기 대작 부재로 매출과 수익 개선이 어렵다는 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체질 개선을 목표로 잡았다. 기존 게임의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을 늘린다는 말이다.
조 CFO는 “올해 하반기 ‘가디스 오더’부터 ‘프로젝트Q’와 ‘크로노 오디세이’ 등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라며 “보다 가시적으로 이익 측면의 성과를 보여주는 건 내년 상반기가 목표다”라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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