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득세 신고 기간 중 증권사에서 잇달아 금융소득 오류가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금융소득 자료 누락을, NH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금융소득 자료 중복 등록 문제를 초래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9일 고객 공지를 통해 “국세청 홈택스에서 제공하는 종합소득세 신고 관련 금융소득 내역이 누락됐다”고 전했다. 국세청에 정상 제출한 금융소득 자료가 과세 관청 행정처리 과정에서 일부 누락됐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융소득 자료를 기한 내 세무서에 제출했는데 일부 누락된 것을 발견했다”며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문자를 돌려서 안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키움증권 금융소득 자료는 국세청 홈택스에서 수정 중이고 21일부터 정확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잘잘못을 떠나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 중 고객들에게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으면 종합소득세 신고·납부해야 하는데 기한은 내달 2일까지다.
다른 곳에서도 금융소득 오류 사고가 일어났다. 2일 NH투자증권은 ‘국세청의 전산 문제로 이자·배당 소득 등이 틀린 액수로 국세청 홈텍스 등에 보일 수 있다’는 공지를 해당 고객들에게 개별 전달했다. 금융소득 자료를 국세청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한차례 오류가 있어 수정 제출했는데 이후 국세청 내부 장애로 이전 잘못된 자료가 조회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9일에는 우리투자증권이 ‘2024년 금융소득 자료가 국세청에 중복 등록돼 금소세(금융투자소득세) 대상 금융소득이 과다하게 통지되거나 금소세 대상자가 아닌데 대상자로 선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고객에게 보내고 같은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2024년 고객 연간 금융소득을 2월 신고했는데 합병 전인 작년 7월 우리종합금융 이름으로 신고했던 소득 자료가 삭제되지 않고 계산된 탓이었다. 통상 수정 신고하면 기존 자료를 삭제해야 하지만 합병 후 국세청 신고 계정이 달라지면서 처리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정 신고) 반영 여부는 개별 금융회사에서 알 수 없다. 전체 금융기관 정보를 취합해서 오픈하면 고객이나 국세청이 보는 것”이라며 “고객들이 보고 연락해서 상황을 파악했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지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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