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심(USIM) 해킹 사태 수습을 위해 매장에서 QR코드를 통해 직원 도움 없이 셀프로 유심재설정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이 유심 교체를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대신할 '유심 재설정'을 시작한고 12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의 SKT 직영점에 해킹 사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5.12/뉴스1
SK텔레콤이 유심 교체를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대신할 '유심 재설정'을 시작한고 12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의 SKT 직영점에 해킹 사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5.12/뉴스1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부사장)은 16일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매장 방문 시 QR코드를 찍어서 유심 재설정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며 "매장에서 T크루와 상담하지 않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간혹 오류가 나는 경우는 바로 매장 직원이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유심재설정이 필요한 고객이 유심교체 메시지를 받은 후 매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김희섭 PR 센터장은 "유심 재설정도 이심 개통처럼 셀프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중이지만 일단은 도입 초기라 매장에 와서 직접 작업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심 재설정은 유심의 가입자식별번호인 IMSI 정보 등을 변경하는 방식이다.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인증서, 티머니, 연락처 등을 별도 백업하거나 재발급할 필요가 없고, 금융기관 신규 인증할 필요가 없다. 유심과 이심(eSIM) 사용자 모두 이용 가능하다.

다만 유심재설정은 스마트폰 기종과 유심 연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심재설정 서비스가 초기인 만큼 10년 이상 된 유심이나 오래된 스마트폰 사용자는 일부 오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15일 하루 동안 1만7000명이 매장을 방문해 유심 재설정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유심 재설정 누적 고객수는 7만4000명에 달한다. 같은 날 유심 교체는 9만명이 진행했고, 누적 187만명이 교체를 완료했다.

한편, 유심 교체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임 부사장은 "내일 유심 87만5000개가 들어오고, 다음주에 100만개가 추가로 들어온다"며 이번 주말부터 유심 교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