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정비에 나선 NHN이 올해 게임 부문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NHN은 기존 웹보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서브컬처, 슈팅, 소셜카지노 등 장르 다변화를 본격화하며 게임 명가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N 본사 전경. /NHN
NHN 본사 전경. /NHN

21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최근 오픈 베타를 시작한 '다키스트 데이즈'를 시작으로 올해 6종의 신작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NHN은 게임 명가 재건을 목표로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신작 라인업 확보로 올 초부터 그룹 전체 게임사업 매출을 30% 이상 키운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를 위해 비핵심 사업도 정리 중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게임, 결제, 기술을 핵심사업으로 정의하고 커머스, 콘텐츠, 광고 등 중요도가 낮은 사업은 재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게임 사업은 신작 부재로 다소 부진했다. 해당 분기 게임 사업 매출은 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NHN의 주력 게임 포트폴리오는 포커, 바둑 등 웹보드 게임이다. 다만 시장에선 장르 제약, 대형 신작 부재로 그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반기부터는 신작 출시로 장르 다변화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다키스트 데이즈에 이어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신작 어비스디아는 3분기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 또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아이' IP를 기반으로 한 쓰리매치 퍼즐 게임 '프로젝트 STAR'도 선보인다.     

이외에 소셜카지노 장르인 페블시티, 퍼즐 게임 프로젝트MM(가칭), 캐주얼 장르 EMMA(가칭)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NHN 플레이아트에서 개발 중인 신작 3종이 출격한다. 액션 퍼즐 토파즈, RPG 프로젝트G(가칭), RPG 프로젝트BA(가칭)가 대상이다. 다수 신작 출시로 본격적인 파이프라인 확대를 이룬다는 목표다.

관건은 선봉장 다키스트 데이즈의 성과다. 6월 정식 출시 전까지 유저 이탈을 막고 게임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서비스 첫날 1만 4000여명의 최고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스팀 유저 평가에선 ‘복합적’으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긍정적 평가에는 아포칼립스의 암울한 분위기와 배경을 잘 살렸다는 내용과 오픈월드의 모험 요소가 인상적이었다는 내용이, 부정적 평가에는 총기 조작감과 유저 인터페이스(UI)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확인된다.

상황을 인지한 개발사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에선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고급 럭키 박스 확률 상향, 장비 강화 밸런스 조정, 협동 레이드 보상 반복 수령 허용, 각종 편의성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또 오픈 베타 이후 100일간 라이브 방송으로 유저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NHN의 게임사업 성과가 하반기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연구원은 “비게임 사업 부문에서 매출 성장률을 크게 기대할 수 없기에 하반기 예정된 신작 라인업 출시가 매출 성장을 이끌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건비와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비용 효율화 노력은 지속되고 있고 일부 자회사 구조조정 계획도 있기에 수익성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