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지원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가 정보 제공을 넘어 시장 이슈 분석과 종목 추천, 맞춤형 자산관리까지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다.

생성형 AI, 머신러닝 등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들 서비스는 기존 리서치 중심의 정보 제공 체계를 보완하고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2% 이상 급등락한 종목 중 공시나 이벤트가 있었던 종목을 자동 선별하고 관련 뉴스를 요약해 제공하는 ‘AI이슈체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 챗GPT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2% 이상 급등락한 종목 중 공시나 이벤트가 있었던 종목을 자동 선별하고 관련 뉴스를 요약해 제공하는 ‘AI이슈체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 챗GPT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2% 이상 급등락한 종목 중 공시나 이벤트가 있었던 종목을 자동 선별하고 관련 뉴스를 요약해 제공하는 ‘AI이슈체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매일 약 80건의 요약 정보를 생성하고 모바일 앱 엠스탁(M-STOCK) 내 ‘종목요약’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미국 주식과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을 대상으로 하지만 향후 국내·중국·유럽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알림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AI 기반 뉴스 요약 기능으로 투자자들이 급변하는 시장에서도 신속하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고객 중심의 ‘웰스테크(WealthTech)’ 전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공시자료, 뉴스 등 복잡한 정보를 AI가 자동 요약·분류해 제공하는 ‘이슈 모아봤SOL’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정보를 긍정·중립·부정으로 분류해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정보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AI이슈체크’ 서비스를, 신한투자증권은 ‘이슈 모아봤SOL’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  각 사
미래에셋증권은 ‘AI이슈체크’ 서비스를, 신한투자증권은 ‘이슈 모아봤SOL’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  각 사

한국투자증권은 고객의 소득, 투자 목적, 성향 등을 입력하면 AI가 이에 적합한 랩어카운트(WRAP) 상품을 추천하는 ‘MY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고리즘 기반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 배분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키움증권도 AI가 자동으로 코드 예시와 설명을 생성해주는 ‘AI 코딩 어시스턴트’를 통해 투자자가 키움 오픈API를 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 서비스 ‘키우GO’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포트폴리오 관리도 제공 중이다.

NH투자증권은 AI가 미국 주식과 관련한 각종 뉴스를 요약해 제공하는 ‘퍼플렉시티 프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적 발표, 주요 이벤트, 주가 급등락 원인 등 핵심 정보를 요약해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증권은 투자자들이 관심 있는 키워드 기반으로 테마주를 탐색하고 관련 종목을 조회·투자까지 연결하는 ‘주식굴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제 증권사의 경쟁력은 리서치센터의 분석보고서뿐 아니라 AI 기반의 실시간 정보 처리 능력에서 판가름나는 시대”라며 “정보의 질과 속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AI 서비스는 개인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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