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MTS에 주식 매매 기능뿐 아니라 투자 정보 제공,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탑재하면서다. AI 발전 등에 따라 종합 플랫폼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NH투자증권의 ‘월가 라이브’ 서비스, 한국투자증권의  ‘Sleepless in USA’ 서비스, 키움증권의 ‘리포툰 서비스’, 신한투자증권의 ‘주주 우대 서비스’ 관련 사진. / 각 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NH투자증권의 ‘월가 라이브’ 서비스, 한국투자증권의  ‘Sleepless in USA’ 서비스, 키움증권의 ‘리포툰 서비스’, 신한투자증권의 ‘주주 우대 서비스’ 관련 사진. / 각 사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해외 투자 정보 서비스 ‘월가 라이브’를 출시했다. 월가 라이브는 삼프로 Global Investors’ Networks(GIN)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해외 투자 정보 서비스로 매일 업데이트되는 시장 분석과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오후 6시 MTS에서 ‘퇴근길 미국시황’을 첫 콘텐츠로 공개했다. 월가 대표 애널리스트 톰 리(Tom Lee)의 투자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펜데믹, 인플레이션, 금리 전환 등 시장 전환점을 짚어내는 게 특징이다. 이후 ‘출근길 마켓브리핑’과 ‘퇴근길 미국시황’이라는 제목으로 출퇴근 시간에 맞춰 매일 2회 업로드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개인과 월가 간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신속하고 심도 깊은 투자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투자 전략 수립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며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한국어 더빙과 텍스트 요약 기능을 추가해 해외 투자 정보 접근성을 높였고 출퇴근길 등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미국 현지 마켓 브리핑과 투자 인사이트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MTS 엠스탁(M-STOCK)’에서 AI를 기반으로 투자자 성향과 보유 종목에 맞는 최적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보유 종목의 가격 급등락 및 중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불성실 공시 법인, 투자주의 환기 종목, 관리 종목 지정 등 위험 신호를 실시간으로 전달해 투자자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해외 주식 리포트를 지원하는 MTS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leepless in USA’ 서비스를 통해 하루 2회 미국 현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선별·번역해 제공한다. 2월엔 ‘해외 ETF 모아보기’ 기능을 추가해 고배당 등 다양한 테마별 ETF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우리WON MTS’는 투자자 맞춤형 콘텐츠와 개인화된 알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장 흐름과 패턴을 분석해 진입 시점과 손익 실현 기준 등을 제시하고 보유하거나 관심 등록한 종목의 시세 변동 및 중요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알림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자사 MTS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도 다양하다. 신한투자증권은 1월 ‘신한 SOL증권’ 앱에 ‘주주 우대 서비스’를 도입해 투자자들이 보유한 기업의 물품이나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월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 리포트를 웹툰 형식으로 제공하는 ‘리포툰 서비스’를 출시하며 투자 편의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MTS는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투자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며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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