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랠리를 이어온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모두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 53곳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숫자다.
생명보험사 22곳의 1분기 순이익은 1조6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떨어졌다. 본업인 보험영업 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금융자산처분·평가손익이 감소하면서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돈도 줄었다.
손해보험사 31곳의 1분기 순이익은 2조4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독감 유행,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이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보험사 수입보험료는 62조7311억원으로 6.9% 증가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31조1121억원으로 같은 기간 11.0% 늘었다. 같은 기간 보장성 보험(12.5%), 변액보험(8.8%), 퇴직연금(69.7%)은 늘었으나, 저축성보험(-13.4%)의 수입보험료는 감소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31조6190억원으로 같은 기간 3.2% 확대됐다. 장기보험(6.6%), 일반보험(4.4%) 판매가 증가했으나 자동차(-2.9%), 퇴직연금(-3.3%) 등이 감소했다.
보험사 총자산이익률(ROA)은 1.27%로 같은 기간 0.32%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4%로 0.06%포인트 올랐다.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총자산은 1300조6000억원, 총부채는 1168조1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조6000억원, 41조300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32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9%(9조8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손해율 상승 등에 따른 보험손익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향후 주가, 금리 및 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으므로 보험회사는 재무건전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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