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분을 보유한 로봇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LG전자가 최대주주인 로보스타는 적자가 커진 반면, 소수 지분을 가진 로보티즈는 수년간의 적자 흐름을 끊고 흑자로 돌아섰다. LG전자가 올해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관계사 성과가 시너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 LG

산업용 로봇 제조사인 로보스타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2% 줄어든 141억원, 영업손실은 5배 늘어난 24억원을 기록했다. 로보스타는 LG전자가 지분 33.43%를 보유한 기업으로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용 로봇 설비를 주력으로 한다.

올해 1분기는 전기차 수요 부진과 설비 투자 축소로 수주가 급감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스카라로봇 등 내수 판매량은 1년 새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중국 수출도 정체 상태다.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의 경우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9% 가까이 확대됐다. LG전자는 이 회사의 2대주주로 지분 6.4%를 보유 중이다. 주력 제품인 재활 보조로봇 ‘엔젤렉스’의 수요 둔화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로보티즈는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102억원으로, 액추에이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결과다. 로보티즈는 LG전자가 2017년 90억 원을 투자해 지분 7.4%를 보유한 로봇 부품 기업이다. LG는 로보티즈 부품을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에 활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산업용·가정용·의료용 로봇 등 다양한 기술 기반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며 “관계사의 사업 성과가 향후 LG 로봇 생태계와 어떻게 연결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