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전 수요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신흥시장인 중남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구 약 5억명 규모의 이 지역은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에 힘입어 생활 가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 필수 가전의 보급률이 아직 낮은 국가들이 많아, 삼성전자는 고급화 전략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브라질과 멕시코 등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현지 거래선 및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테크 세미나’를 수년째 운영하고 있다. 테크 세미나는 현지 테크·라이프스타일 미디어와 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신제품과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최근에는 단순 설명회 수준을 넘어 주력 제품을 대거 전시하며 규모와 효과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멕시코시티에서 ‘2025 중남미 테크 세미나’를 개최하고, 차세대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024 중남미 테크 세미나’를 열고 AI 기반 TV 신제품인 네오 QLED 8K, OLED 등을 공개했다.
6월 3일(현지시각) 열린 행사는 멕시코,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13개국에서 60여명의 미디어 및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냉장고 ▲AI 세탁기·건조기 ▲제트 400W 무선청소기 ▲무풍 에어컨 등 AI 기술을 적용한 주력 가전 제품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연동 기능, 에너지 절감, 보안 편의성 등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중남미 세미나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 다른 신흥시장으로도 AI 가전 홍보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시간을 절약하고 집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AI 가전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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